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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십장생·공포… 청와대 본관 곳곳에 녹은 전통문화

거북선·십장생·공포… 청와대 본관 곳곳에 녹은 전통문화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05-27 17:16
업데이트 2022-05-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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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본관 실내 전경. 공포로 장식된 조명이 실내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류재민 기자
청와대 본관 실내 전경. 공포로 장식된 조명이 실내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류재민 기자
26일부터 청와대 본관도 개방되면서 청와대 내부 시설도 조명받고 있다. 청와대는 나라를 대표하는 권력자의 공간이었던 만큼 곳곳에 한국의 전통문화가 숨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본관 정문을 통해 청와대에 들어가면 관람객들은 높은 천장에 달린 화려한 조명을 볼 수 있다. 청와대를 찾은 관람객들이 ‘구중궁궐’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워낙 큰 공간에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높이에 달렸다 보니 보기가 쉽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전통 한옥에서 볼 수 있는 ‘공포’ 형식으로 조명이 설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본관 입장 후 동선을 따라가는 길에 설치된 조명. 한옥에서 볼 수 있는 공포를 형상화했다. 류재민 기자
본관 입장 후 동선을 따라가는 길에 설치된 조명. 한옥에서 볼 수 있는 공포를 형상화했다. 류재민 기자
공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와대 본관의 조명들은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어떤 조명은 청사초롱을, 어떤 조명은 나비를, 어떤 조명은 신라 왕관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관람객들은 본관 내부를 관람하다 고개를 들면 조명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본관 내 설치된 다양한 조명. 류재민 기자
본관 내 설치된 다양한 조명. 류재민 기자
천장에는 조명뿐만 아니라 과거 선조들이 이해했던 우주도 그려져 있다. 1층을 둘러보고 2층 집무실로 올라가는 계단 천장에 있다.
2층 집무실로 올라가는 천장. 류재민 기자
2층 집무실로 올라가는 천장. 류재민 기자
천장도 천장이지만 바닥에도 곳곳에 한국적인 요소가 있어 눈길을 끈다. 관람 동선을 표시하기 위해 덮어놨지만 어떤 카페트에서는 거북선이 보였고, 십장생은 단골 소재로 쓰였다.
거북선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가려진 모습. 류재민 기자
거북선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가려진 모습. 류재민 기자
십장생의 주인공들은 카펫 무늬의 단골 소재다. 류재민 기자
십장생의 주인공들은 카펫 무늬의 단골 소재다. 류재민 기자
조명이나 카펫 무늬처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있지만, 관람객의 정면에 보이는 것들도 한국적인 요소가 한가득이다. 창문은 전통 창살로 꾸며졌고, 콘크리트 기둥이지만 목재 건축물이 연상되도록 겉을 나무로 씌웠다.

청와대는 전통 한옥의 소재로는 지을 수 없는 규모인 탓에 어쩔 수 없이 콘크리트 건물로 지었다.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청와대를 둘러보면 한국적인 요소를 곳곳에 넣으려던 건축가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 문화재전문위원 김정현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도 청와대에 대해 “보기에 따라서 콘크리트로 한옥을 지은 것이 이상하다고 볼 수 있지만, 당시 건축가들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청와대 본관은 빠르게 보면 10분 정도면 금방 둘러볼 수 있다. 그러나 내부 요소들을 이것저것 살피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청와대를 관람하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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