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는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만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대통령께서는 소위 총리, 내각에 힘을 확 실어주는 경영을 해보겠다고 생각하셨다”며 “첫번재 결과로 각료를 뽑은 다음 자기가 쓸 사람은 최대한 재량(free hand)을 줬다”라고 했다.
박구연 국무1차장·이정원 국무2차장 모두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같이 일을 해야겠다”며 데려왔다는 게 한 총리의 설명이다.
한 총리는 검찰 출신인 박성근 실장에 대해 “제가 원했다. (박 실장을) 알아서 원한 게 아니고 대통령께 ‘누가 와도 다 같이 일할 자신이 있다’ ‘대통령이 생각하는 사람이면 좋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선택해달라’고 했더니 (대통령께서) ‘정말 그래도 되냐’고 세 번을 물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한 총리가 “걱정마시고 뽑아 달라”고 하자 윤 대통령이 박 비서실장을 뽑았다고 한다.
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변호사)이었던 박 비서실장은 지난 3일 차관급인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우리나라에 쓸 만한 인재는 검사들밖에 없냐”고 맹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총리가 자신도 원했던 인사라고 강조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로 취임한 지 38일째를 맞은 한 총리는 “정말 사심 없이 무엇이 우리 국가를 위해서 나아가는 방향인지 생각하고 적절한 돌들을 놓으려고 노력한 40일이었다”며 “만족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한 총리는 “저는 마지막 공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서 잘 보여서 하나쯤 더 올라가볼까 하는 생각은 전혀 없이 지냈다”며 “마지막 공직이니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건의도 드리고 필요하면 같이 싸울 의지도 다지면서 지낸 40일이 아니었다 싶다”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