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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굵고 단단하다’는 홍보영상 왜 아직도”…농민단체 반발

“‘알이 굵고 단단하다’는 홍보영상 왜 아직도”…농민단체 반발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2-08-18 11:41
업데이트 2022-08-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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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굵고 단단하다’는 홍산마늘의 선정적 홍보영상이 왜 제작사 유튜브에서 지금도 송출되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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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마늘 홍보영상의 한 장면. 홍보영상 캡처
홍산마늘 홍보영상의 한 장면. 홍보영상 캡처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 등 10여개 단체는 18일 오전 11시 충남 홍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청이 영상을 중단했다지만 제작사 유튜브에서 지금도 송출되고 있다”며 “‘노이즈마케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예산을 들여 제작한 것인 만큼 이것도 군청이 중단시킬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광고·유튜브 제작업체인 ‘○○구락부’가 만들었다.

단체는 “지난 1일 홍성군청에 공문을 보내 모든 매체에서 이 영상을 중단하고 즉각 사과, 책임자 징계, 재발방지책 공포, 군 전체 공무원 성인지교육을 요구했으나 군청은 ‘마늘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것이 논란이 돼 유감’이라고 성의없이 답신했다”며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책 등을 거듭 요구했다.

홍성군이 2020년 제작비 1100만원을 들여 만든 ‘홍산마늘’ 홍보영상은 한 여성이 마늘 탈을 쓴 남성의 허벅지를 더듬으면서 “단단하네, 알이 참 굵고,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 생겼네. 우리 홍산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굵고 단단한 홍산마늘”이라는 영상과 멘트가 담겼다. 영화 ‘말죽거리잔혹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시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를 패러디한 것으로 추정돼 선정·정치적 논란을 낳았다.

30초 분량의 영상은 지난달부터 대전복합터미널 인근 동부네거리(2개월 1500만원)·서울 강남터미널(1개월 1100만원)을 들여 전광판 광고를 시작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홍성군은 같은 달 29일 두 곳 모두 영상을 내렸다.

홍성군 관계자는 “7월 마늘 출하기를 앞두고 새 광고 제작에 들어갔으나 완성이 안돼 어쩔 수 없이 예전 광고를 그대로 썼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구락부는 “군청에서 다소 자극적이더라도 조회수가 나와 마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영상을 주문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군은 국내 개발품종 ‘홍산마늘’을 2017년 시험 재배한 뒤 2019년 농가에 보급해 전국 홍산마늘의 최대 재배지역이 되자 올해 초 ‘홍성마늘’로 이름을 바꾸고 준비 없이 홍보에 나섰다가 망신을 당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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