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AP연합뉴스
러시아가 10명 이상의 아이를 낳아 양육할 시 ‘영웅’ 훈장과 함께 포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인구 위기를 막기 위해 옛 소련의 출산 장려 제도를 꺼내든 것이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약 40만 명 이상이 ‘어머니-영웅’ 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이같은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10명 이상의 아이를 낳아 양육한 러시아 여성은 열 번째 아이가 1살이 될 때 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어머니-영웅’ 훈장과 함께 100만 루블(약 21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자녀 9명도 모두 생존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7명 이상 또는 4명 이상을 낳아 양육한 여성은 ‘부모 영광’ 훈장을 수여하고 각각 50만 루블(약 1080만 원), 20만 루블(약 430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이 밖에 공공요금 할인과 연금 인상 혜택도 주어진다.
현재 러시아의 인구는 1억45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러시아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출생률이 6.3% 감소했다. 러시아는 2010년에도 어버이날 명예훈장을 제정해 4명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수여했다.
러군 사기 위해 보상금…시신은 방치
군 병원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2.05.26 AP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부상병들을 위로하고 군인들에게 ‘영웅’이라는 찬사를 보냈지만, 정작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러시아군의 시신이 방치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영국 BBC 방송은 “키이우 주변 전장에서 전사한 러시아군의 시신을 확인하려는 노력을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당국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시신 수습 작업을 감독한 우크라이나군 볼로디미르 리암진 대령은 “우리가 발견한 러시아군 시신은 그들이 사람을 쓰레기나 총알받이로 취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