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노보솔로네에서 생후 이틀 만에 러시아군 포격으로 숨진 아기 세르히 포드리아노우의 장례가 거행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죽은 아기가 이번 전쟁에서 가장 어린 희생자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2022.11.24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노보솔로네 땅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관’이 묻혔다. 전쟁 포화를 뚫고 태어난 아기는 그렇게 이틀 만에 엄마 품을 떠났다.
산모 마리아 카미아네츠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말 임신을 확인했다. 가족 모두가 기다리던 넷째였다. 7살 큰아들은 남동생에게 줄 장난감을 모았고, 남편은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할 준비를 했다.
23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빌니얀스크 병원의 작은 산부인과 병동에 미사일 공격을 감생해 생후 이틀 된 신생아가 사망했다. 2022.11.23
우크라이나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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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빌니얀스크 병원의 작은 산부인과 병동에 미사일 공격을 감생해 생후 이틀 된 신생아가 사망했다. 2022.11.23
우크라이나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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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마리우폴 산부인과에서는 러시아군 폭격으로 어린이 3명 등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구조된 만삭의 임산부도 며칠 후 태아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산모는 병원과 가까운 빌니얀스크 친척 집에 머물며 안전한 출산에 온 힘을 쏟았다. 그리고 21일 아침 8시 20분, 아들 세르히 포드리아노우를 품에 안았다. 키 50㎝, 몸무게 2.7㎏도 되지 않는 작은 아기였다. 산모는 아기의 사진을 찍어 집에 있는 남편에게 “아들 생겼다”고 문자를 보내주었다.
하지만 평화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23일 새벽 2시, 산모가 막 수유를 마치고 아기를 침대에 눕혔을 때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러시아군 로켓이 내리꽂혔다. 당시 병동에 환자라고는 산모와 아기뿐이었다.
23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빌니얀스크 병원의 작은 산부인과 병동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신생아 한 명이 사망했다고 자포리자 주지사 올렉산드르 스타루흐가 밝혔다. 2022.11.23
스타루흐 텔레그램
스타루흐 텔레그램
23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빌니얀스크 병원의 작은 산부인과 병동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신생아 한 명이 사망했다고 자포리자 주지사 올렉산드르 스타루흐가 밝혔다. 2022.11.23
스타루흐 텔레그램
스타루흐 텔레그램
그러나 어디에도 아기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구조대원들은 아기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저 바닥에 엎드려 있는 인형밖에 없다고 했다. 산모는 “(그게) 내 아들이다!”라고 소리쳤다.
엄마 배 속에 있는 내내 조마조마했을 아기는 그렇게 태어난 지 이틀 만에 목숨을 잃었다.
다음 날 아기의 장례식에는 부모 형제와 친척, 마을 사람들이 모여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작은 목숨을 애도했다. 모유 몇 번 먹이지도 못한 채 아기를 떠나보낸 산모는 통곡하며 아기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죽은 아기가 이번 전쟁에서 가장 어린 희생자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