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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민들 ‘만리방화벽’ 뚫고 공유… 당국, 카톡 등 해외 SNS 차단

中시민들 ‘만리방화벽’ 뚫고 공유… 당국, 카톡 등 해외 SNS 차단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11-29 22:08
업데이트 2022-11-3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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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사설망서 청년세대에 전파
경찰 미리 알고 경비·쇼핑몰 폐쇄
해외 특파원들 취재하다 연행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白紙)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교정에서 대학생들이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를 표명하고 있다. 버클리 AFP 연합뉴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白紙)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교정에서 대학생들이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를 표명하고 있다.
버클리 AFP 연합뉴스
지난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의 오픈채팅방. 익명의 중국인이 “오후 6시 베이징 하이뎬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백지(白紙)시위’를 벌이자”고 제안했다.

시위 제안자가 “당국에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 화재 사고 사과와 오프라인 수업 재개,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단을 요청하자”고 덧붙이자 채팅방 입장자 3000여명 중 수십명이 곧바로 지지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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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白紙)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 밖에서 신장위구르 독립 단체를 이끄는 술레이만 아지즈(왼쪽)가 지난 24일 중국 신장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白紙)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 밖에서 신장위구르 독립 단체를 이끄는 술레이만 아지즈(왼쪽)가 지난 24일 중국 신장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중국 네티즌들이 자국 SNS 웨이보가 아닌 텔레그램 등을 쓰는 이유는 당국의 검열이나 통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확산되는 코로나19 봉쇄에 저항하는 시위 정보가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타고 청년 세대에 공유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만리방화벽’을 이용해 해외 SNS와 외신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왔다. 카카오톡도 중국에서는 먹통이지만 VPN을 활용하면 모두 접속이 가능하다. 베이징에서 만난 대학생은 “평소에도 해외 SNS 채널 사용을 위해 친구들과 VPN 아이디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도 시위 확산을 막고자 공권력을 동원해 총력전에 나섰다. 온라인을 통해 시위 계획이 공개된 곳마다 경찰이 미리 나와 경비를 펼쳤고, 해당 지역 쇼핑몰도 조기에 문을 닫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29일 “중국 경찰이 상하이와 베이징, 항저우 등 도심 정류장과 거리에서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해외 SNS 설치 여부를 단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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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白紙)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홍콩의 대학생들이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백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白紙)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홍콩의 대학생들이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백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베이징 차오양구 량마허 일대에서도 출동한 경찰이 대거 목격됐다. 지난 주말 시위대가 항의 시위를 벌인 곳에 이른바 ‘공안장성’을 쳐 시위를 무산시켰다. 중국 내에서는 백지시위 관련 보도가 거의 사라졌다. 관영 언론사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방역 정책을 헐뜯고 혼란을 야기한다”며 “감염병 예방·통제 조치는 우리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지난 27일 저녁 상하이에서 벌어진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BBC 방송 기자에 이어 스위스 공영방송 RTS 미하엘 포이커 특파원도 공안에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촬영기자도 함께 연행돼 유치장에 구금됐으나 금세 풀려났다고 RTS는 보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2022-11-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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