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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들었는데 뜨거운 차 왈칵”…커피전문점 상대로 4억원대 소송 건 캐나다 할머니

“컵 들었는데 뜨거운 차 왈칵”…커피전문점 상대로 4억원대 소송 건 캐나다 할머니

이보희 기자
입력 2023-03-21 14:30
업데이트 2023-03-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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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팀홀튼’ 상대로 4억 7800만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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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홀튼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팀 홀튼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캐나다에서 70대 여성이 유명 커피체인점 ‘팀 홀튼(Tim Hortons)’을 상대로 4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온타리오주(州)에 거주하는 재키 랜싱(73)은 팀홀튼 측 과실로 인해 큰 화상을 입게 됐다며 최근 50만 캐나다 달러(약 4억 7800만원)의 손해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랜싱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온타리오 남부에 있는 팀홀튼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찾았다. 당시 랜싱은 차량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그는 뜨거운 홍차를 주문했고, 주문한 음료가 나오자 컵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랜싱이 이를 들어 올리자마자 컵이 혼자 무너져 내려 홍차가 쏟아졌다는 것.

랜싱은 “결과적으로 약 14온스(396g)의 뜨거운 액체가 배와 다리에 쏟아졌다”며 “팀홀튼 측이 제공한 차는 음료라기보다는 위험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음료 온도·컵 구조 등에 과실”…업체 측 “손님 부주의”
랜싱의 변호인인 개빈 타이그는 가디언에 “차의 온도, 컵의 구조 등에 대해 팀홀튼 측 과실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상적인 일이었던 차 한 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인생을 바꾸는 부상으로 바뀌었다. 랜싱은 이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었고, 여러 번 병원을 오가야 했다”며 “이 소송으로 업체가 뜨거운 음료를 제공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랜싱 측은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모르핀(마약성 진통제)이 필요했으며, 상처가 아무는 데까지 3주가 걸렸다고 주장했다. 랜싱은 “영구적이고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며 “현재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 과민성 피부염을 앓게 됐고, 체중 증가를 경험했다. 여전히 우울감과 공포가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랜싱이 뜨거운 음료를 주문할 때 위험할 수 있다는 걸 가정했고, 차가 쏟아지자 작가가 돼 자신의 불행을 꾸며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랜싱이 사고 당시 휴대전화에 주의를 빼앗겨 있었다면서 랜싱 측 주장을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1994년 미국 뉴멕시코주의 79세 스텔라 리벡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맥도날드에서 판매한 뜨거운 커피에 3도 화상을 입었다는 이유였다. 배심원단은 맥도날드 측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고, 결국 맥도날드는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270만 달러(약 35억원)를 물어준 바 있다.

한편 팀홀튼은 캐나다의 ‘국민 카페’로 ‘팀스(Tims)’ 또는 ‘티미스(Timmys)’ 등의 애칭으로도 불린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토론토 메이플리프스와 피츠버그 펭귄스 등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팀 홀튼이 선수 시절이던 1964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서 창업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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