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자신의 아내가 2004년 경남도청 과장 출신의 강모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민주당 이용섭 의원의 의혹제기와 관련,“너무 간단하게 앞뒤를 확인하면 금방 알 수 있는 내용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폭로해 안타깝다”며 “어떤 형태로든지 이 부분에 대해 우리 집사람에게 사과의 표현을 꼭 전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너무 황당한 이야기여서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였다.이 소식을 듣고 집사람이 밤새 울어 눈이 퉁퉁부었다.이 의원도 가족을 사랑하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 이 의원은 최근 김 후보자가 경남지사 당선이 유력시되던 2004년 보궐선거 당시 강모씨가 김 후보자의 부인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하고,경남개발공사 사장 자리를 약속받았으며 김 후보자가 취임 후 실제 그 자리에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또 2년 뒤 김 후보자의 재선 도전 당시 지역신문이 이를 기사화하려하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요청해 이 언론사에 무마용으로 2억원을 투자하고 해당기사가 실린 신문 전량을 폐기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이날 답변을 통해 “당시 강모 개발공사 사장은 고향에 땅 한평 갖고 있지 않았던 사람으로 너무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느꼈다는 기자회견을 했다”며 “박연차 회장을 통해 무마했다고 하는데 당시 기사를 쓴 기자와 해당 신문사 사장도 그 투자는 기사와 상관없이 결정됐다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