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낙마’ 총공세 vs. 정치공세 단호대응
국회 인사청문회를 일주일여 앞두고 ‘12.31 개각’에 따른 공직후보.내정자에 대해 야당이 전방위 검증공세에 나서면서 여야가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새해 예산안 처리 후 장외투쟁을 벌여온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를 정국 주도권 회복의 전기로 삼기 위해 총공세에 들어간 반면,한나라당은 후보자 낙마시 여권에 닥칠 거센 후폭풍을 경계하며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지난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의 재산 및 학위 관련 의혹을 연일 제기해온 민주당은 8일 이들 3명에 대한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공세는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정동기 후보자에게 거의 집중돼 있다.
정 후보자가 법무법인에 7개월간 재직하며 매월 평균 1억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았다는 전관예우 논란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정치적 독립과 중립이 요구되는 감사원을 이끌기는 결격이라는 논란이 그 핵심이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 후보자가 대표 변호사로 7개월간 로펌에서 받은 돈 7억원은 수입이라기보다는 배당금으로,로펌 수입은 청와대 권력을 이용해 로비.보험용 사건 등을 맡은 대가라는 점에서 불법성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주 검증의 과녁을 민간인 사찰 문제로 옮겨가면서 지난해말 연평도 사태로 꺼진 ‘민간인사찰 국정조사 및 특검’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정 후보자를 정조준함으로써 3회 연속 낙마 기록을 세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맞서 청문회에서 따질 것은 따지며 철저히 검증하되,야당의 정치공세에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안형환 대변인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에서 거론되는 모든 문제를 포함해 청문회에서 본인의 해명을 듣고 따져보는 절차를 밟겠다”고 했고,또다른 원내 관계자도 “윤리적,법적으로 하자가 있는 지를 더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감사원장 인사청문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정진섭 의원은 “무조건 걸고나선 뒤 ‘아니면 말고’식의 정치공세는 용인하지 않겠다”며 “민간인 사찰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야당은 먼저 증거를 내놓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정 후보자의 적격성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찬반론이 있는데다 여론의 흐름도 심상치 않아 향배를 주시하고 있다.
한 의원은 “과거 정부에서 대검차장을 지낸 공직자를 측근으로 분류하기는 적절치 않을 뿐더러 그에게 전관예우의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도 옳지 못하다”라며 “일 중심으로 보면 부족함이 없는 경력”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지난주 정 후보자의 경력이 감사원의 독립성,중립성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데 우려를 같이 했고,당 일각에서는 여론악화시 그의 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표결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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