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86곳 우세” 민주는 “93곳 앞서”
4·11 총선이 12일로 D-30을 맞는 시점에서 새누리당은 전국 246개 선거구 가운데 83곳(33.7%)을, 민주통합당은 93곳(37.8%)을 우세 지역으로 각각 꼽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야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경합 우세 지역까지 포함하면 새누리당은 103곳, 민주당은 120곳을 각각 ‘당선 유력 지역구’로 분류했다.그러나 여야가 분류한 우세 지역에서도 무소속 후보의 등장이나 제3당 후보의 바람 등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최소한 전체 선거구의 40%인 100곳 안팎이 우열을 가늠하기 힘든 접전 지역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112개 선거구를 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28곳, 민주당은 39곳을 각각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사상 처음 1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신문이 11일 여야 각 당의 주장을 근거로 집계한 결과 서울 48개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의 우세 지역은 8곳이었다. 경합 우세는 6곳, 경합 6곳, 경합 열세 14곳, 열세 14곳 등이었다. 민주당은 우세 14곳, 경합 우세 10곳, 경합 8곳, 경합 열세 6곳, 열세 10곳이다. 인천 12곳에서는 우세 지역으로 새누리당은 5곳을, 민주당은 4곳을 꼽았다. 52개 경기 지역구에서는 새누리당이 15곳, 민주당이 21곳을 우세 지역으로 거론했다.
충청권에서는 양당 모두 7곳을 우세 지역으로 주장했다. 강원에서 우세 지역은 새누리당 1곳, 민주당 4곳이었다. 제주의 경우 민주당이 3곳 모두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여야의 우세 지역이 각각 10곳, 3곳이었지만 울산·경남에서는 11곳과 9곳으로 팽팽했다. 대구·경북에서는 27곳 가운데 새누리당이 26곳을 우세 지역으로 꼽은 반면 민주당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호남에서는 30곳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28곳을 우세 지역으로 보았지만 한나라당은 0곳이었다.
한편 전체 선거구의 40%인 100곳 안팎을 각 당이 경합 지역으로 꼽음에 따라 총선의 최대 변수는 무소속 후보와 제3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양쪽 모두에서 무소속 연대나 신당 창당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에서 낙천했던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보여준 사례가 있어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보수권의 또 다른 ‘제3 신당’ 창당도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당 쪽에서도 무소속 연대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광옥·김덕규 전 의원 등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민주동우회’ 결성을 준비 중이다.
지금의 ‘제3지대’에서는 당시의 ‘박근혜’와 같은 중심 축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18대 때와는 조건이 다르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승부에 관한 한’ 무소속과 제3당의 공간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판세가 워낙 팽팽한 상황이라 이들이 출현하느냐 마느냐 그 자체가 최대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012-03-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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