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분열 본격화..탈당파-국민생각-선진당 연합체 구상 부상...정운찬ㆍ김무성 역할론 주목
4ㆍ11 총선이 12일로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진영의 분열이 본격화되고 있다.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의 줄 탈당이 이어지고, 당 밖에서 보수진영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꿈틀거리면서 총선 정국이 출렁이는 형국이다.
특히 탈당파들이 단순한 무소속 연대를 넘어 제3의 보수신당 창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당 출현 여부와 함께 그것이 총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윤성ㆍ박종근ㆍ전여옥ㆍ허 천 의원 등 4명이 탈당한 가운데 김무성ㆍ최병국ㆍ진수희 의원이 이날 중 탈당을 공식 선언한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은 한때 친박(친박근혜) 좌장이었다는 점에서, 진 의원은 친이 좌장역할을 했던 이재오 의원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에서 두 의원의 탈당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남다르는 분석이다.
더욱이 ‘25% 컷오프’ 불공정 적용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친이 강승규ㆍ신지호ㆍ진성호ㆍ김성회ㆍ이화수ㆍ유정현ㆍ배영식 의원 등도 조만간 탈당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공천파장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은 아니지만 이방호 전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일찌감치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탈당파 인사의 지역구를 보면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부산과 대구, 경남, 강원 등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이제 관심은 이들의 향후 행보다.
전여옥 의원이 중도보수 신당인 ‘국민생각’에 합류한 가운데 나머지 인사들은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일단 지난 18대 총선 때처럼 무소속 연대를 띄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탈당파-국민생각-자유선진당-재야우파를 묶는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신당’까지 만들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생각(1석)과 선진당(15석) 일각에서도 교섭단체(20석) 구성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의석규모 3위 정당에 부여하는 기호 3번을 배정받기 위해 물밑접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와 김덕룡 전 청와대 국민통합특보 등이 탈당파 인사들을 집중 접촉하며 합류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탈당파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밖의 모든 우파 정당과 재야단체와 연대할 수 있다”면서 “제3보수신당이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새 정당을 만들 경우 오는 22일까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하면 이번 총선에 나설 수 있다고 선관위 측은 설명했다.
보수신당 창당 움직임 속에 주목받는 인물이 바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다.
보수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비중이 있는 간판급 인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탈당파 인사들과 박세일 대표가 정 전 총리에게 ‘러브콜’을 계속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정 전 총리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 박세일 대표가 추진하는 ‘비박연대’에도 참가할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그가 대권도전의 꿈을 접지 않고 있어 향후 비박 보수신당이 실제로 뜰 경우 합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운찬 카드’가 무산될 경우 김무성 의원이 중심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탈당파 인사 일부가 김 의원의 역할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연대나 비박 보수신당의 파괴력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총선 판을 흔들고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18대 총선 당시의 ‘친박연대’와 달리 이번에는 확실한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결국은 ‘찾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보수진영의 무소속 연대가 뜰지, 신당이 창당될지 불분명하다”면서 “그러나 무소속 연대든 신당이든 새누리당에 타격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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