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탈당 일축’에 친이계 스텝 꼬였다”
새누리당 4ㆍ11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의 탈당 등 집단행동이 ‘보류’됐다.당초 친이계 3선인 최병국(울산 남구갑) 의원이 12일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4선의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과 재선의 진수희(서울 성동갑) 의원이 이날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친이계 10여명의 동반 탈당 가능성이 점쳐진 상황이었다.
특히 김무성 의원은 새누리당에 등을 질 친이계 진영의 ‘구심점’으로 받아들여졌다. 일각에서는 김무성 의원 중심의 신당 창당에 이은 새누리당을 제외한 보수진영의 연대 로드맵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파 분열의 핵이 돼서는 안되므로 백의종군하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고, 친이계 핵심 진수희 의원도 탈당 선언을 보류하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공천 탈락한 친이계 의원들 입장에서는 ‘제3의 신당’ 등 새로운 활로와 동력이 막힌 셈이다.
수도권의 한 친이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무성 의원이 탈당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스텝’이 완전히 꼬였다”며 “전술상 1보 후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 다른 의원은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이끌 구심점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공천에서 탈락한 수도권 중심의 친이계 의원들은 우선 ‘불공정 공천’에 대한 사례를 수집, 공직후보자추천위의 결정을 번복하는데 주력하면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역 하위 25% 컷오프’에 대한 문제 제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총 116명의 현역에 대해 컷오프 여론조사가 실시돼야 하는데, 93명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진 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강승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컷오프 기준이 친이계 등 특정 의원을 학살하기 위해 무원칙하게 적용된 것이 확인됐다”며 공천무효 확인소송 및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와 함께 낙천 친이계 내에서는 제3당을 위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새 구심점을 모색하거나, 현 정부에서 장ㆍ차관을 지낸 인사들이 참여하는 ‘더좋은나라’ 포럼과의 연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옛 상도동계(김영삼 전 대통령측)와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측)를 채널로 여야 낙천 인사들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의원은 “동서화합을 명분으로 내세운 새 정치세력이 필요하며,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일부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동교동계의 경우 호남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당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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