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박근혜만한 정치인 몇명 없다”

李대통령 “박근혜만한 정치인 몇명 없다”

입력 2012-03-12 00:00
수정 2012-03-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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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동 밝혀질 것”..한미FTAㆍ제주기지 반대 비판현직 대통령으로 첫 ‘편집인協 토론회’ 참석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내놓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또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국가 주요 정책을 둘러싼 반대론에 대해 작심한 듯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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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대통령과 편집ㆍ보도국장 토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대통령과 편집ㆍ보도국장 토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50여명의 주요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100분간 모두 16개의 질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박 비대위원장의 ‘대세론과 한계론’을 묻자 “대세론은 들어봐도 한계론은 들어본 적 없다”면서 “당인으로서 이야기한다면 당연히 대세론, 긍정적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아주 유능한 정치인 중 한 사람임을 국민이 다 안다”고도 밝혔다.

비록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이 대통령이 박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내놓은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총선ㆍ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이어서 발언배경에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 대통령은 나아가 “한계론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겠느냐. 여론을 봐서 대세론이라는 말을 했지 않느냐 생각한다”면서 “박 위원장은 유망한 정치인이며, 우리나라에 그만한 정치인 몇 사람 없다”고 평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안철수라는 신성이 등장해 대선 예측이 어렵다”는 질문에는 “야권통합이다, 반MB 정서다 하는 게 있지만 모두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면서 “국민의 의식은 정치공학을 뛰어넘는 변화를 했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에 대한 질문에도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해 답했다.

특히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를 “잘못된 선동”에 따른 것으로 규정함으로써 현재 추진 중인 정부 정책이 옳은 것이라는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광우병이라는 잘못된 선동은 밝혀질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그 시위에 나오던 정치인들 중에 나하고 미국에서 스테이크 많이 먹었던 사람도 있다. 또 그 자제분들도 지금 미국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인데 결국 작년에 밝혀졌다”면서 “오늘날 같은 인터넷 시대엔 더욱이 빠른 시간 내에 역사는 알려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나 제주 해군기지 등 경제 플러스 안보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편집인협회 토론회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종 국정 현안이 산적해 언론을 통한 소통 기회를 늘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2007년 5월 경선후보 때 약속했다”면서 “나 자신도 만나고 싶어서 왔고, 이 시기에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대화를 한다는 생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역 언론사 사장단(2월16일)과 중앙 언론사 정치부장단(2월27일), 경제부장단(3월7일)을 잇달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으며, 같은 달 22일에는 취임 4주년 계기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언론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사전 질의서 없이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경력 20∼30년의 노련한 언론인들을 상대하는 만큼 1주일여 최금락 홍보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참모진과 독회를 하는 등 세밀하게 준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만금 사업과 아시안 게임에 대해서는 참모진이 미처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 4년간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면서 상세히 답변했다고 한다.

토론회에는 하금열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이달곤 정무수석ㆍ최금락 홍보수석 등 수석비서관과 기획관 등이 모두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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