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공모 당명에 ‘새정치’ 거의 없어…安 지우기?

새정치연합, 공모 당명에 ‘새정치’ 거의 없어…安 지우기?

입력 2015-12-15 10:37
수정 2015-12-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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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개 후보작 ‘민주’ 가장 많아…”국민 입에서 ‘새정치’ 말 잘 안나와”기념사업회 “탈당 전 작업 시작…안철수와의 통합정신 유효”

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당명 개정의 첫 단계인 전 국민 대상 당명공모를 마치고 당명 후보작 선정작업에 본격 나섰다.

특히 공모된 당명 중에는 지난 13일 전격 탈당한 안철수 의원의 상징어인 ‘새정치’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다음 당명에서 ‘새정치’라는 말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독자세력화에 나선 안 의원의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지만, 공교롭게 시기가 맞물리면서 결과적으로 당의 공동 창업주였던 안 의원 흔적 지우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정치연합 ‘창당 60주년 기념사업회’ 강희용 대변인은 15일 국회 브리핑에서 지난 13일까지 공모를 통해 접수된 당명 후보작이 3천200여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 가운데 30개 정도를 1차 후보작으로 추린 뒤 전문가 검토 등을 통해 서너 개로 압축할 계획이다.

당명 중에는 ‘민주’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들어갔고, 그다음으로 인기 있는 단어가 ‘국민’, ‘경제’, ‘민생’ 등의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가 들어간 후보작은 거의 없다는 후문이다.

실무작업을 책임진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사람들이 부르기 좋은 것, 자기들이 원하는 것들이 있는데 국민 입에서는 ‘새정치’라는 말이 잘 안 나온다. 옛날부터 이름들을 보면, ‘정치’라는 말을 쓴 당이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가 공모에서 별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그동안 유력한 새 당명으로 거론된 ‘새정치민주당’은 후보권에서 멀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안 의원 탈당 이후 ‘새정치’라는 말을 쓰지 말자는 의견도 솔솔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기념사업회 전병헌 위원장은 지난 7일 당명 개정 원칙의 하나로 “안철수 전 대표와 통합했던 통합의 정신을 담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여전히 유효한 원칙”이라며 “당명에 ‘새정치’를 넣는다거나 ‘민주’를 넣는다거나 하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안 의원의 탈당이 개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에서는 안 의원이 탈당하기 전에 당명 개정을 시작한 만큼 설령 ‘새정치’가 당명에서 빠지더라도 ‘안철수 지우기’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안 의원의 탈당으로 개정 작업이 한결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에 당적을 두고 있는 동안 “이름을 바꾸는 것이 본질은 아니다”라고 당명 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민주당’이라는 당명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원외정당인 민주당 때문에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어 당명 결정에 어려움을 보태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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