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잇단 광주發 탈당에 수도권도 휘청…분당 현실화

野 잇단 광주發 탈당에 수도권도 휘청…분당 현실화

입력 2015-12-23 11:11
수정 2015-12-23 11: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임내현 탈당 …당 잔류 광주의원 4명 중 3명 추가 탈당 ‘초읽기’전남도 박지원 주승용 김영록 등 탈당 거론…김한길 사실상 결심 굳힌듯文 “조기 선대위 공감·대표직 미련없다”며 탈당 확산 차단 시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3일 안철수 의원을 필두로 후속 탈당이 잇따르면서 야권의 분열상이 고착화하고 있다.

특히 탈당 행렬이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형국이어서 이대로라면 제1 야당의 분열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 의원 탈당 후 지금까지 이뤄진 후속 탈당은 모두 5명이다. 지난 17일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에 이어 20일 김동철 의원이, 23일에는 임내현 의원이 잇따라 탈당대열에 합류했다.

현재까지 이뤄진 연쇄탈당의 특징은 텃밭인 광주의 분열이다. 광주 지역 현역 의원 8명 중 천정배 의원은 4·29 재보선 직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지금까지 박주선 김동철 임내현 의원 3명이 탈당했다. 새정치연합에 잔류해 있는 나머지 4명 의원 중 3명도 시간 문제일 뿐, 탈당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권은희 의원은 주말께 최종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며, 장병완 의원은 지지자들의 의견을 듣고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혜자 의원도 이날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의정보고회에서 지역민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광주 의원 8명 중 주류로 분류되는 강기정 의원 1명만 새정치연합 당적을 유지하게 된다.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전남 역시 광주만큼은 아니지만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박지원 주승용 김영록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민심이 원하고 있다면 제가 어디에 서 있을지 예측불허”라며 “저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하지 않는다면 탈당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탈당시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고려될 수 있다”면서도 “신당파가 4~5개 그룹으로 움직인다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고 통합 필요성을 강조한 뒤 “선제적으로 나가서 그러한(통합) 운동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새정치연합의 탈당도미노가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키는 비주류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쥐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일 문 대표에게 살신성인 결단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데 이어 문 대표가 사퇴를 포함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탈당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대표 측은 기자들에게 공지문자를 보내 “김 전 대표가 아직 고심의 결론을 낸 것은 아닌 것같다. 문 대표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며 여지를 뒀다.

김 전 대표의 탈당은 김한길계 의원들의 동반 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내에서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노웅래 정성호 최재천 최원식 의원 등이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분류된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텃밭 호남에 이어 수도권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조기 선대위’ 카드를 던지며 탈당바람 차단에 나섰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의 단합과 총선승리를 위해 혁신과 단합을 기조로 선대위를 조기에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에 공감한다”면서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정권의 독재를 막고 불공정을 타파하자는 시대정신에 공감하는 정치세력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탈당은 대의가 아니다. 탈당과 분열은 어떤 명분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에게 등을 돌리는 호남민심을 향해 “호남은 언제나 시대의 깃발이었다. 변화의 바람은 늘 간절했고 대의와 원칙을 향한 요구는 높았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 하지만 시간 필요하다. 저와 우리 당에 시간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