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실무진까지 접촉, 획정안 준비상황 점검
정의화 국회의장이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안과 쟁점법안 처리를 위해 물밑에서 전방위로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5일 국회와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장은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실무 관계자들을 국회로 직접 불러 선거구획정 관련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절차에 대해서도 문의했다.
정 의장은 선거구획정에 관한 여야 합의가 연내에 도출되지 않을 경우 일종의 ‘중재안’ 성격으로 획정 기준을 제시하고, 획정위가 이를 토대로 획정안을 만들어 국회 소관 상임위인 안전행정위로 제출하면 이를 직권상정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자신이 획정위에 획정 기준을 제시할 때 신속하게 획정안이 마련될 수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선관위 관계자를 불렀다는 게 주위의 설명이다.
정 의장은 또 쟁점법안의 조속한 여야 합의 처리를 위해 법안별로 ‘중재 아이디어’도 내놓고 있다.
전날 오전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을 만나 노동개혁 5개 법안 내용 중 여야 간 견해차가 특히 큰 비정규직법과 관련, 비정규직 고용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늘리자는 여당의 기존 주장 대신 3년으로 늘리는 중재 방안을 전달했다.
정 의장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밖에도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정책위의장과 계속 연락하고, 여야 중진 의원들에게 문자·전화를 하는 등 쟁점법안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 의장은 지난 24일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친전에서 “의장으로서 피눈물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이 글에서 “12월 31일이 제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라 생각하고, 모든 법안들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일 안 하는 국회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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