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日 ‘언론플레이’ 경고…“회담 진정성 강한 의문”

외교부, 日 ‘언론플레이’ 경고…“회담 진정성 강한 의문”

입력 2015-12-26 21:27
수정 2015-12-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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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이례적 실명비판…“터무니없는 보도 계속 나와…저의 무엇인가”日대사관 관계자 불러 공식 항의하고 재발방지 엄중 촉구

외교부는 2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확인되지 않은 협상 관련 내용이 일본 언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되고 있는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측으로부터 계속 터무니없는 언론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이런 행태를 보이는 일측의 저의가 무엇인지, 과연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갖고 이번 회담에 임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일본 측으로부터 나오는 보도가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며 강력 항의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엄중 촉구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정부가 외교부 대변인 실명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오는 27일 제12차 국장급 협의와 하루 뒤인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한 위안부 문제의 담판을 앞두고 한일간에 시작된 치열한 신경전의 일환으로 보이며, 회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된다.

조 대변인의 지적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의 방한 관련 보도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협상 관련 내용이 일본 언론을 통해 ‘융단폭격’처럼 쏟아지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기시다 외상에게 연내 한국 방문을 지시한 사실은 한일간 공식 발표 합의도 전에 일본 언론을 통해 먼저 보도됐다.

일본 언론들은 위안부 해법으로 아베 총리가 편지 형태로 책임과 사죄를 언급하고, 일본 정부가 1억엔(약 9억 7000만원)을 초과하는 새로운 군위안부 피해자 지원 기금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한국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거나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금에 한국 정부를 깊숙이 관여시키는 구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일본 언론을 통해 나왔다.

소나기 식으로 쏟아지는 일본 언론의 보도 가운데 일부는 사실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우리 정부는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고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언론의 위안부 소녀상 철거 보도에 대해 “소녀상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그런 만큼 소녀상을 이전 장소로 남산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도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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