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자진사퇴 권유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자진사퇴 권유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8-28 15:19
수정 2019-08-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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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SBS 스페셜: 만사소통 3부 ‘적과의 동침’에 함께 출연했던 원희룡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조국 서울대 교수.  SBS
지난 2012년 SBS 스페셜: 만사소통 3부 ‘적과의 동침’에 함께 출연했던 원희룡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조국 서울대 교수.
SBS
원희룡 제주지사, 조국 후보와 82학번 동기
“장관 자격 없다고 이미 국민들이 심판했다”
“임명 밀어붙이면 정권 종말 앞당기는 역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면서 자진 사퇴를 권유했다.

원희룡 지사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TV’에 올린 이같은 제목의 영상에서 “친구로서 조국 후보에게 권한다”면서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해서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 이미 국민들이 심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 순수했던 우리 동시대의 386(19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90년대 30대가 된 세대)들을 더 이상 욕 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면서 조국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원희룡 지사와 조국 후보자는 서울대 82학번 동기이자 절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 방송에서 원희룡 지사는 “‘대학 졸업장도 일반 국민에 비하면 특권’이라는 마음으로 감옥 또는 노동 현장 등으로 뛰어들었던 386세대가 자기 욕심은 욕심대로 챙기면서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대가 바뀌었는데 자기들이 진리라고 착각하는,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하고 화석화된 80년대 운동권 이데올로기적 모습을 많은 386세대들이 안타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했다. 2019.8.28  유튜브 원더풀TV
2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했다. 2019.8.28
유튜브 원더풀TV
이어 “조국 후보가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법무부 장관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진영 논리에 의해 ‘편싸움에서 밀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밀고 가야 한다’는 논리 자체가 ‘꼰대’ 집권 386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지사는 “민심의 이반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밀어붙이면 형식적으로 장관이 되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는 역풍, 민심의 이반이 어마어마하게 감당이 안 되는 수준으로 밀려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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