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李 45%, 金 36%
김문수·이준석 지지율 단순합산 시 46%
이재명 “후보 입장선 최선 다할 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관저에서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등과 만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국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만큼 실제 보수 진영 간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막판 대선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화마을을 찾은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그런 예측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추이에 대해선 “후보 입장에는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국민께서 내란 세력과 또 헌정 수호세력 중에 선택하실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선전화면접,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재명 후보는 45%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과반을 넘기며 51%를 기록했던 후보의 지지율이 이번 주 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7%포인트 상승한 36%로 나타나면서 이재명 후보를 9%포인트까지 바짝 뒤쫓았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양 후보 간 한 자릿수 격차는 처음이다. 여기에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10%를 단순 합산하면 46%로 이재명 후보보다 높다는 수치가 나온다. 때문에 보수 진영에서 이준석 후보를 향한 단일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요즘 정치가 정치가 아닌 전쟁이 돼가는 거 같아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며 “정치라고 하는 게 공존하고 상생하고 대화하고 타협해서 국민적 통합을 이끌어가는 것인데 지금은 국민을 오히려 분열시키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정치에서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 존재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기본인데 상대를 제거하려고 하는 잘못된 움직임이 처음이 아니다”며 “희생자 중 한 분이 노 전 대통령이다. 지금의 정치 상황을 생각하면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한 발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다시 돼버린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 감회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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