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훈련 있으니 민간인은 대피하라“ 방송 번복
한미연합훈련 2일차인 29일 군이 연평도내 민간인에게 30일 오전부터 전원 대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가 수 시간만에 이를 번복했다.연평도 주둔군인 해병 연평부대는 이날 오후 2차례에 걸쳐 안내방송을 통해 ”내일 오전 10시부터 사격훈련을 실시하니 섬내 모든 민간인은 9시30분까지 대피소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사격훈련을 빌미삼아 다시 재도발을 해올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조됐고,일부 주민은 피난용품을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연평부대는 불과 수시간만인 오후 8시40분께 다시 안내방송을 해 ”앞서 방송은 잘못됐다.내일 사격훈련은 없다“라고 번복했다.
이는 연평부대 관계자가 한미연합훈련 일정을 잘못 이해한 데 따른 결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연평부대 사격훈련은 한미연합훈련의 여러 예비일정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사격훈련을 할 예정이지만 내일은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연평부대의 경우 훈련 하루 전 섬 주민들에게 일정을 알려주는 관행이 있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은 훈련 일정이 방송되는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이게 사실이라면 어이없는 일이다“며 ”안 그래도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잘 정도로 두렵고 힘든데 누구보다 믿음직해야 할 군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니 가슴이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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