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용 시사… 9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로이터 “괌 배치 가능성”… 한국도 후보지中 “美 INF 탈퇴 중국 핑계 수용 못 해”
호주를 방문 중인 미국의 마크 에스퍼(왼쪽)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4일 시드니에서 호주 측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드니 AFP 연합뉴스
시드니 AFP 연합뉴스
호주를 방문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취재진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미 국방부가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그렇지만 분명히 하겠다. 재래식 무기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한 뒤 배치 시점에 대해서는 “몇 달 내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치 예상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동맹과의 논의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의 반발에 대해서는 “중국 보유고의 80% 이상이 INF 사거리 시스템이고, 우리(미국)가 가벼운 능력을 갖추고 싶어한다는 것이 그들(중국)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국을 방문해 오는 9일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은 감추기 쉽고 이동식인 재래식 미사일을 괌 같은 지역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일본이나 한국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대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TV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군비 경쟁에서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미국의 INF 조약 탈퇴에 유감을 표명하며 중국을 탈퇴 명분으로 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19-08-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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