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철책’ 월북자는 1992년생 체조 경력 탈북민 김모씨

[단독] ‘철책’ 월북자는 1992년생 체조 경력 탈북민 김모씨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2-01-03 14:32
수정 2022-01-0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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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통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월북한 가운데 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어제 오후 9시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를 위해 작전 병력을 투입했다”며 “DMZ 작전 중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40분께 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2.1.2 뉴스1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통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월북한 가운데 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어제 오후 9시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를 위해 작전 병력을 투입했다”며 “DMZ 작전 중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40분께 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2.1.2
뉴스1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뛰어넘어 월북한 사람은 체조 경력이 있는 탈북민 김모씨로 파악됐다.

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씨는 1992년생으로, 1년 전인 2020년 11월 월북한 곳과 같은 부대 철책을 넘어 귀순했다. 이후 국가정보원 등에서 조사를 받고 지난해 7월 통일부 산하 탈북민 정착기관인 하나원을 수료한 뒤 서울 노원구에서 거주했다. 하나원을 퇴소한 김씨는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북부하나센터 등에서 각종 사회 정착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정착 과정에서 사회 부적응을 겪으며, 주변에 신세 한탄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사회에 대한 불만과 향수병이 도지며 재입북 암시를 여러 차례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주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탈북에 대한 후회 등을 말하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씨의 신변보호 담당관인 서울 노원구경찰서 보안과 담당 형사는 이같은 정황에 대해 상급 기관인 경찰청에 몇 차례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입국 직후부터 5년간 담당 관할서 형사로부터 신변보호를 받는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의 보고를 받고 대면 면담, 전화 면담 등을 통해 관리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놓친 것”이라고 했다. 
‘보존GP’ 부근에서 월북 사건 발생
‘보존GP’ 부근에서 월북 사건 발생 새해 첫날 강원도 최전방의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통한 월북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북 감시망의 허점이 또다시 노출됐다. 이번 월북 사건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병력을 철수시킨 GP(감시초소) 인근에서 발생했다. 2022.1.2 연합뉴스TV
이번 김씨의 상황은 앞서 2017년 대한민국에 입국한 뒤 경기 김포에서 거주하다 2020년 7월 강화군 북동쪽 해안가 인근 배수로로 탈출해 월북한 김모씨의 경우와 비슷하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당시에도 신변보호 담당 형사가 본청에 몇 차례 관련 징후에 대해 보고를 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탈북민들이 월북이나 이민 등 한국을 떠날 때 여러 징후들이 발생하는 데 본청에서 이같은 현장의 보고에 대해 ‘예의주시’, ‘추가보고’ 등 추가 지시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을 뜨려는 탈북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은 거주 중인 임대주택의 보증금을 빼거나, 은행에서 대출 또는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모습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난 1일 월북한 김씨는 임대보증금, 은행 대출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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