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복원 분위기 속 싱하이밍 중국대사 교체…조만간 본국 귀국

한중관계 복원 분위기 속 싱하이밍 중국대사 교체…조만간 본국 귀국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4-06-28 19:00
수정 2024-06-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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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싱 대사에 27일 공식 귀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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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 Xing Haiming
싱하이밍 / Xing Haiming 싱하이밍 중국대사. 2022. 3. 22 박윤슬 기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곧 본국으로 귀국한다. 한중관계가 회복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중국대사가 교체되는 만큼 후임 대사로 어떤 인물이 낙점될지도 주목된다.

28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싱 대사에게 최근 중국대사 교체 방침을 알린 뒤 7월 10일자로 귀임할 것을 전날 공식 통보했다.

싱 대사는 지난 2020년 1월 주한 중국대사로 부임했다. 1988~1991년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참사관 근무를 비롯해 1992~1995년 주한 중국대사관, 2006년 주북한 중국대사대리 등 남북 근무를 번갈아 하는 등 20년간 남북 관련 업무를 해온 중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통으로 꼽혔다. 인맥도 넓고 한국어도 능통하다. 주몽골대사를 맡은 뒤 주한중국대사로 임명돼 2020년 1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아그레망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싱 대사의 재임 시절은 녹록지 않았다. 부임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한국 내 중국인 입국 금지 여론이 커지자 이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등 그의 재임 초반부터 한중 관계에 틈이 벌어졌고 싱 대사의 잇딴 구설로 관계는 더욱 얼어붙었다.

특히 지난해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하며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에 대해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하며 한중관계는 급격히 악화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싱 대사를 구한말 ‘위안스카이’에 빗대며 중국 측에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싱 대사를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할 만큼 반발도 컸다. 이후 싱 대사는 우리 정부 인사들과 공식 접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대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싱 대사가 귀국하면 팡쿤 주한중국대사관 공사가 대사대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중관계는 점차 개선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이어왔던 중국이 동참해 4년 5개월 만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렸고 이를 계기로 윤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여러 분야에서 협력과 소통을 다짐했고 지난 18일 서울에서 9년 만에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열렸다. 최근 중국 주요 지방 당서기들도 방한하며 소통 분위기를 더했다.

같은 시기 평양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이뤄진 만큼 중국 측의 행보가 더욱 의미 있다고 평가됐다. 북러 간 협력 심화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됐고 실제로 북한과 중국 사이 다소 소원해진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들도 포착되면서 지금이 한중 관계를 더욱 끌어당길 수 있는 적기로 여겨졌다.

이처럼 회복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국도 양국 관계를 고려해 후임 대사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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