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전원회의 마친 北… 한미에 ‘이례적 침묵’

노동당 전원회의 마친 北… 한미에 ‘이례적 침묵’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2-01-02 20:22
수정 2022-01-0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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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적 정세 부담감에 내치 집중
김정은, 새해 첫날 금수산궁전 참배
김여정, 정치국 재진입 불발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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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앞줄 오른쪽 세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날인 1일 노동당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로 올해 첫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고 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앞줄 오른쪽 세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날인 1일 노동당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로 올해 첫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고 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역대 가장 길었던 닷새에 걸친 노동당 전원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이례적으로 대미·대남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가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결론을 통해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 환경에 대처해 북남(남북)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고만 전했다.

한미가 종전선언 문안에 사실상 합의해 북측의 긍정적 반응을 기다리고 있던 시점이었지만 ‘종전선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른 한편으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북한 인권을 문제 삼아 첫 대북 제재에 나서면서 ‘대북 적대시 정책’이라며 비난할 상황이었지만, 이와 관련한 메시지도 없었다.

김 위원장이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로 압축적으로 언급한 데서 보듯 코로나19 상황과 남측의 대선 등 유동적 대외 환경을 고려해 섣불리 메시지를 내기보다는 여지를 둔 채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남북관계와 대외사업의 전술적 방향을 비공개한 것은 지난해 대남·대미정책 평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감과 향후 정세를 고려해 정책 기조를 밝히는 데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며 “신중하게 결과를 보고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주민들의 의식주 등 내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당이 제일 중시하는 농업부문에서 평가할 수 있는 성과,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뚜렷한 진일보가 이룩됐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서도 “비상 방역 사업은 국가사업의 제1순위로 놓고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 나가야 할 최중대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새해 첫날 당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올해 첫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31일 폐막한 제4차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서 공개된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보선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일각의 관측과 달리 공식서열이 상승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22-01-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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