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저도의 추억’의 그 저도, 47년만에 대국민 개방

‘박근혜 저도의 추억’의 그 저도, 47년만에 대국민 개방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07-30 16:59
수정 2019-07-3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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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모양 닮아 붙은 이름의 아름다운 섬
박정희 정권 때 ‘바다의 청와대’로 지정
박근혜, 취임 후 휴가 사진으로 유명해져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은 비공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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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상남도 저도를 찾은 문재인대통령이  최연소 참가자인 방하은 (거제 다둥이가족 6세)어린이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9.7.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30일 경상남도 저도를 찾은 문재인대통령이 최연소 참가자인 방하은 (거제 다둥이가족 6세)어린이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9.7.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대통령 별장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했던 경남 거제 섬 저도(猪島)가 47년만에 국민들에게 개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저도를 방문해 이르면 9월 국민들에게 이 섬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거제도 북쪽에 위치한 저도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으로, 섬 모양이 돼지(猪)와 비슷해 저도란 이름이 붙었다.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는 등 자연경관이 뛰어난 섬으로 꼽혔지만, 일반인들은 들어가 수 없어 그동안 경남도민들 사이에서 ‘가깝고도 먼 섬’으로 불렸다.

저도는 일제 강점기인 1920년 일본군의 시설로 이용된 이후 많은 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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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의 추억
저도의 추억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박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저도(猪島)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35여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밝혔다. 2013.7.30 박근혜 전 대통령 페이스북
6·25전쟁 중인 1950년에는 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됐고, 1954년 해군에서 인수해 관리를 시작했다.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바다의 청와대) 부지로 지정됐다.

1993년에는 거제시민들의 요구 속에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됐으나 관리권은 여전히 국방부가 보유했고, 이후에도 청해대는 대통령들의 휴가지로 계속 활용됐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3년 여름 휴가를 저도에서 보내며 페이스북에 휴가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모래사장 위에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자를 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 섬은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휴가를 보냈던 장소이기도 하다.
30일 경상남도 저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하고 있다. 2019. 07.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30일 경상남도 저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하고 있다. 2019. 07.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을 치르며 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를 통해 “저도 개방 및 반환으로 지역 어민의 생업권과 생활편의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의 권한을 줄이고 국민들과 소통을 늘리는 ‘열린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지에서다.

결국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로 저도 개방을 공식화하며, 대통령 별장지 지정 47년 만에 국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다만 청와대 측은 저도 시설 가운데 군 관련 시설 등 보안을 요하는 곳이 있어 전부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등 대부분 지역은 공개될 것”이라며 “다만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수행원 숙소, 장병 숙소, 군함 정박시설 등 군 관련 시설은 비공개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별장있는‘저도’에서 일반인들과 산책과 기념촬영하는 문 대통령
대통령 별장있는‘저도’에서 일반인들과 산책과 기념촬영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옛 거주민 및 일반시민들과 산책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대통령 별장과 군 휴양시설이 있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저도’를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공약했다. 2019. 07.30.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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