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국새 제작후 금도장 4개 만들어” 진술 확보
‘국새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민홍규(56) 전 4대 국새제작단장의 국새 제작 기술력을 확인하는 데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또 민씨가 2007년 12월 국새에 쓰인 금이 아닌 별도의 금으로 도장 4개를 만들어 당시 정치인과 프로골퍼 등에게 전달하고 2개는 일반인에게 개당 1천500만원 가량에 판매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민씨를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의 전통 국새제작기술 보유여부를 확인하면 의혹의 실체를 대부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마지막 수단으로 간단한 주물 제작을 시연토록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장인 이창수(46)씨는 그동안 경찰에서 “국새 주물 과정은 모두 내가 담당했으며 전통 주물 기법을 알고 있다던 민씨의 말은 애초에 거짓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 국새 제작자 석불 정기호 선생(1899∼1989)의 아들 정민조(67)씨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민씨가 자신의 부친에게 국새 제작 기술을 배운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민씨는 그동안 문화재청에 몇 차례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으나 전통 기술을 시연해야 하는 조건 등을 입증하지 않아 반려됐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경남 산청군의 ‘대왕가마’로 전통기법을 사용해 국새를 만드는 것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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