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진 차량 150대 뒤엉겼다 6시간여만에 풀려

미끄러진 차량 150대 뒤엉겼다 6시간여만에 풀려

입력 2011-02-12 00:00
수정 2011-02-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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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차 안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갇혀 있었지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강원 영동지방에서 도로 곳곳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양양군 손양면 밀양고개에서도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도로에 뒤엉기는 바람에 차량 150여대가 6시간30여분 동안 도로에서 꼼짝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날 사고는 11일 오후 9시께 양양군 하조대 쪽에서 속초 방향으로 운행하던 승용차 한 대가 밀양고개 언덕을 오르다 미끄러지자 뒤따르던 고속버스가 이를 피하려다 함께 미끄러지면서 도로 1,2차로를 모두 막는 바람에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하조대 쪽에서 속초 방향으로 운행하던 차들이 줄줄이 막히면서 사고지점∼동해고속도로 하조대 나들목 구간 2.8㎞는 주차장으로 변해 운전자들이 차량 안에서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됐다.

 도로가 막히자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에서 나와 인근의 민박집으로 몸을 피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운전자들은 차량 안에서 히터를 켠 채 도로가 뚫리기를 마냥 기다렸다.

 한편,도로가 막히자 경찰과 강릉국도관리사무소는 인력과 장비를 투입,도로를 막은 버스를 견인하는 한편 중앙선 분리대 2곳을 해체해 도로에 갇힌 차량을 반대편 차로로 빼내 강릉 방향으로 우회시키는 작업을 펼친 끝에 6시간30여 분만인 12일 새벽 3시30분께 도로를 정상소통시켰다.

 이 과정에서 육군 8군단은 장병을 투입해 소통작업을 도왔으며 양양군도 도로 위에서 장시간 고립된 차량의 운전자들을 위해 우유와 빵,음료수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경찰은 “폭설이 쏟아진데다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이 언덕길에서 미끄러져 뒤엉기면서 이같은 상황이 빚어졌다”며 “눈이 내려 도로에 쌓이는데다 도로를 막은 차량으로 장비들이 진입하기 어려워 작업에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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