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변호사·원어민강사 등 대마 흡연·판매 적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15일 밀수한 대마를 흡연·판매한 혐의로 미국변호사 박모(34)씨와 단역배우 류모(33)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또 다른 미국변호사 엄모(33)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기업 S사의 변호사로 근무하던 박씨는 지난해 1~8월 상습적으로 대마를 흡연하고 16차례에 걸쳐 대마 1천200여만원 어치를 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S사에서 근무하다가 D사로 이직한 미국변호사 엄씨는 박씨의 권유로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대마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교포, 유학생 등과 어울리면서 대마 판매자와 흡연자를 연결해준 것으로 드러났으며, 대마 흡연 및 거래사실이 적발된 이후 직장에서 퇴직처리됐다.
원어민 영어강사 김모(27)씨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차례에 걸쳐 530만원 상당의 대마를 판매하고 코카인 55g, 엑스터시 40정 등 마약류를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7년부터 강원도의 Y학교에서 원어민 영어회화 교사로 재직하다가 2009년부터 P어학원에서 유치원생 강의를 담당했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미국 동부지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의 조직원인 박모(24·기소중지)씨에게서 대마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마약 판매상이 사용하는 소형 전자저울을 가지고 있었고 코카인과 엑스터시 등 다른 마약류도 다량 가지고 있던 점으로 미뤄 김씨를 전문적인 대마 판매상으로 의심하고 있다.
단역배우 류모씨는 7차례에 걸쳐 대마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다른 대마 판매책인 미국대학 휴학생 정모(23)씨도 구속기소하고 각각 2차례씩 대마를 판매한 혐의로 미국대학 휴학생 정모(26)씨와 조모(2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에 기소된 7명 중 류씨를 제외한 6명은 모두 미국 국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변호사, 원어민강사, 유학생 등 국내 거주 외국인 사이에 마약 관련 범죄가 만연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외국인 마약 범죄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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