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 짜리 중국산 천일염 3만원에 유통 일당 검거…해경 “국내산으로 속여”

4000원 짜리 중국산 천일염 3만원에 유통 일당 검거…해경 “국내산으로 속여”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3-07-13 11:12
수정 2023-07-1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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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양경찰서 경찰관들이 인천의 한 수산물 창고에서 중국산 천일염을 살펴보고 있다.[해경 제공]
인천해양경찰서 경찰관들이 인천의 한 수산물 창고에서 중국산 천일염을 살펴보고 있다.[해경 제공]
한 포당 4000원 짜리 중국산 천일염을 국내산으로 속여 3만원에 유통시켜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해양경찰서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통업자 A(30)씨와 판매업자 B(51)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중국산 천일염 약 60t(20㎏짜리 3000 포대)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에 있는 한 수산물 유통업체 창고에서 중국산 천일염의 포대를 바꾼 뒤, 판매업자 B씨 등과 함께 포대에 부착된 원산지 표시 스티커를 제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단속에 대비해 원산지 표시 스티커를 포대에 부착했다가 판매 직전 제거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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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천일염을 국내산으로 속여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습.[해경 제공]
중국산 천일염을 국내산으로 속여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습.[해경 제공]
또 B씨 등은 A씨로부터 공급받은 중국산 천일염을 경기도에 위치한 한 시장에서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거나, 트럭에 싣고 인천·경기·충청·강원 등 유통이력 확인이 취약한 지역을 다니며 ‘전라도에서 직접 가져온 소금’이라고 차량 스피커를 이용해 방송하는 등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짜리 한 포당 4000원에 불과한 중국산 천일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들에게 최대 7배가 넘는 3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해경은 최근 천일염 가격 상승과 품귀 현상에 따라 외국산 소금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하는 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천일염은 이력제를 통해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스마트폰으로 소금 포대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촬영하면 생산지역과 생산자, 생산년도 등 천일염 이력정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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