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와 농협전북본부는 31일 도청 로비에서 ‘전북자치도민 아침밥 먹기 운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북 쌀로 만든 아침밥을 나누는 행사를 개최했다. 전북도 제공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산지 농협의 재고쌀은 55만 1000t을 기록했다. 지난해 30만 9000t보다 78.3% 늘었다. 쌀이 남아돌면서 가격은 폭락했다. 7월 25일 기준 80㎏ 포대 쌀값은 17만 9516원으로 지난해 18만 8880원보다 하락했다.
쌀 값 폭락의 주요 원인은 ‘소비감소’에 따른 ‘공급과잉’에 있다. 쌀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며 공급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30년 전인 1993년(110.2kg)의 절반 수준이다. 하루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54.6g이다. 밥 한 공기 쌀이 90~100g임을 감안하면 하루에 두 공기도 먹지 않는 셈이다.
쌀 시장이 위기에 처하자 지자체와 농협에선 새로운 판로 확보 등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특히 농협은 전국적으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아침밥 먹기 운동’을 시작했다. 농협은 학교, 녹색어머니회 등 관계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축제장이나 유동 인구가 많은 터미널 등을 찾아 떡과 식혜를 나눠주며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
또 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도 개발되고 있다. ‘쌀은 곧 밥’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농협과 식품업체 등에선 쌀로 만든 떡과 아이스크림은 물론 ‘쌀로팝’ ‘농협 우리쌀칩’ 등 각종 간식거리로 MZ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전북농협과 동김제농협은 김제산 신동진쌀로 만든 ‘농협 쌀떡볶이’를 지난 6월에 온라인 쇼핑라이브를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쌀 판로 다각화를 위한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대표 곡창 김제의 ‘지평선쌀’은 미국과 캐나다로 수출하고 있고, 군산 ‘큰들쌀 신동진’은 지난해 미국 대형 마트에 38t을 납품했다. 경기도 ‘물맑은양평 참드림 쌀’도 지난해 호주에 4t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진출에도 성공했다. ‘대숲맑은 담양쌀’은 미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체코 등에 올해만 200t을 수출하는 등 지역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김영일 농협전북본부장은 “쌀은 대한민국의 근원적 식량이며,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건전한 쌀 소비문화 정착과 쌀 산업 발전을 목표로 지자체와 홍보 및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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