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 쓰는 ‘빈’… 합 못 맞춘 ‘종’

힘 못 쓰는 ‘빈’… 합 못 맞춘 ‘종’

이주원 기자
입력 2022-01-02 21:48
수정 2022-01-0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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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 달… 韓썰매 빨간불

윤성빈, 지난 시즌 호조 불구
올 시즌 10위권 머물러 난조

원윤종, 훈련 부족 탓에 부진
홈 이점 빠진 트랙 적응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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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이 지난 1일(한국시간)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스켈레톤 6차 대회 1차 시기에서 스타트한 뒤 얼음을 타고 있다. 시굴다 AP 연합뉴스
윤성빈이 지난 1일(한국시간)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스켈레톤 6차 대회 1차 시기에서 스타트한 뒤 얼음을 타고 있다.
시굴다 AP 연합뉴스
한국 썰매 종목 대표 주자인 윤성빈(28·강원도청)과 원윤종(37·강원도청)의 부진이 심상찮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해 1월 열린 2020~21시즌 6, 7차 월드컵에서 각각 3위와 2위를 기록했다. 1~5차 월드컵은 코로나19 등으로 참가하지 않았지만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특히 7차 월드컵 1차 시기에서는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량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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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윤성빈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이 가까워진 올 시즌 월드컵에서는 밸런스가 무너졌다. 윤성빈은 올 시즌 평균 10위권 안팎의 성적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1~22시즌 1차 월드컵을 6위로 시작한 윤성빈은 2차 월드컵에서 13위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3차 월드컵에서는 가장 안 좋은 성적인 26위까지 밀렸다. 특히 압도적이었던 스타트가 나빠진 게 크다. 1일(한국시간) 6차 월드컵에서도 스타트 기록이 1, 2차 각각 8위와 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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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원윤종(오른쪽)이 2일(한국시간)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봅슬레이 6차 대회 2인승 경기에서 브레이크맨 김진수와 함께 썰매를 밀며 활주로에 진입하고 있다. 시굴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일럿 원윤종(오른쪽)이 2일(한국시간)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봅슬레이 6차 대회 2인승 경기에서 브레이크맨 김진수와 함께 썰매를 밀며 활주로에 진입하고 있다.
시굴다 로이터 연합뉴스
원윤종도 마찬가지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과 김진수(27·강원도청) 팀은 이날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시즌 6번째 월드컵 대회에서 9위를 차지했다. 9위는 올 시즌 20위 안팎의 성적에 머물던 원윤종 팀의 최고 성적이다.

4인승 역시 계속 10위권 중반에 머물러 있다. 원래 호흡을 맞췄던 핵심 선수 서영우(31·경기BS경기연맹)가 최근 부상으로 빠진 것도 부진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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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 연합뉴스
원윤종
연합뉴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더운 날씨 등의 영향으로 국내 트랙이 준비되지 못하면서 외국 선수들과 달리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고 시즌에 나선 영향이 크다”며 “경험이 많고 출중한 선수들인 만큼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빈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스켈레톤 금메달을 획득했다.

원윤종도 봅슬레이에서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은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윤성빈과 원윤종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면 썰매 종목 ‘노메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옌칭 트랙에 대한 적응 여부도 관건이다. 중국 선수들은 이미 수없이 트랙을 연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성빈과 원윤종은 지난해 10월 “난이도가 무난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홈 이점을 최대한 누렸던 평창올림픽과는 달라 불리한 건 사실이다.

대표팀 막내가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스켈레톤 대표팀 막내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는 이날 6차 월드컵에서 윤성빈을 제치고 생애 첫 동메달을 따내며 베이징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2022-01-0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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