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새벽까지 고민…결정하니 마음 편해”

황재균 “새벽까지 고민…결정하니 마음 편해”

입력 2017-01-15 15:45
수정 2017-01-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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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꿈 선택한 황재균…“계약 시 가장 중요한 건 기회”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상상해왔던 황재균(30)이지만, 막상 결정할 순간이 되니 고민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15일 원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최종 협상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황재균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실 새벽까지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했었다. 롯데 쪽에서 좋은 제의를 해줬고, 사람이다 보니 고민이 됐다”고 털어놨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지 못했던 2015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이제는 자유의 몸으로 가뿐하게 도전할 수 있다.

이번 겨울 FA 자격을 취득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를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을 진행했는데, 롯데는 꾸준히 그에게 ‘러브콜’을 했다.

롯데는 황재균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케이티 위즈보다 좋은 조건으로 황재균에게 마음을 표시했다. 이번에 제시한 최종안은 역대 FA 3루수 최고 수준의 금액과 조건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황재균이 롯데 잔류를 결정하면 안정적인 환경에서 야구 할 수 있었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가시밭길을 택했다.

황재균이 FA 시장에 나온 직후에는 미국 야후 스포츠가 그를 ‘2016시즌 메이저리그 FA 25위’에 선정했지만, 최근에는 몇몇 구단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들린다.

황재균 역시 “메이저리그 상황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과) 비슷하다”고 인정했다.

그런데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유로 “원래부터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이번이 아니면 못 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국내에 남아서 (야구) 하게 되면 뭔가 모를 씁쓸함과 함께 후회할 거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남자가 체면 떨어지게 그런 건 싫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황재균에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는 계약 형태는 스플릿(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신분일 때 조건을 따로 둬 계약)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벌여 빅리그에 승격하면 거액을 받고, 마이너리그에 머물면 그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는 식이다.

빅리그에 승격하더라도 스플릿 계약을 맺은 선수는 처음에 거액을 쥐기 힘들다. 물론 다년 계약도 쉽지 않다.

어떤 팀을 선택할지가 중요한데, 황재균은 “메이저리그는 제일 중요한 게 기회다. 금액은 그다음 문제다. 지금 제의는 계속 받고 있는데, 언제 어떤 상황에서 계약 제의가 올지 모르겠다. 당장 내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FA 자격 취득은 야구인생 첫 번째 목표이자, 중요한 이정표다.

“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얘기도 계속 나오니까 신경 많이 쓰였다”고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놓은 황재균은 “이제 결정하고 나니 차라리 마음 편하다”고 후련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황재균에게 메이저리그는 낯설기만 한 무대는 아니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라는 든든한 ‘빅리그 친구’를 뒀다.

그는 “거기 친구들이 많으니 조언을 구하면 된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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