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6위를 차지한 뒤 양재훈, 이호준을 위로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강원도청)이 소감을 밝히는 사이 이호준(제주시청)은 고개를 돌려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말을 끝낸 김우민은 말없이 다가가 이호준을 안아줬다. 한국 경영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 입상에 실패했으나 최초의 올림픽 결선 진출을 희망으로 더 높은 성적을 다짐했다.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강원도청) 순으로 역영한 한국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7초26으로 6위에 올랐다. 영국(6분59초43)과 미국(7분78), 호주(7분1초98)가 각각 금, 은, 동을 가져갔다.
한국은 경영 단체전 사상 처음 올림픽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결과로 만족해야 했다. 계영 대표팀은 1번 주자 양재훈이 1분49초84로 가장 늦게 200m 구간을 통과하면서 초반에 최하위로 밀린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나마 3번 김우민이 1분44초98, 마지막 황선우가 1분45초99를 기록하며 일본, 독일, 이스라엘을 제쳤다.
김우민은 사흘 전 동메달을 목에 건 ‘주 종목’ 자유형 400m와 이번 계영에 집중하기 위해 일찌감치 자유형 800m, 1500m 출전권을 내려놨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올림픽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면서도 “충분히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시 한번 아시아 신기록을 깨는 그림을 그려 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입수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황선우는 “저도 제 성적에 당황스럽다. 긴장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연습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며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제가 걸어왔던 수영의 길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 재정비하고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남자 계영 대표팀은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등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황금세대’로 불렸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신기록(7분01초73)으로 한국 수영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은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위(7분01초94)를 차지했다. 이 역시 최초였다. 파리올림픽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동료들과 마음을 다잡겠다.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반등을 약속했다.
조성재(대전시청)도 한국 평영 선수 최초로 올림픽 준결승에 올랐다. 예선 전체 1위(2분09초45)를 차지한 조성재는 준결승 12위(2분10초03)에 그치며 최종 탈락했으나 이 종목 올림픽 한국 수영 최고 순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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