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고졸 실업자가 1년 사이 26%나 증가했다. 취업난이 장기화할수록 구직을 단념한 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Free+ Arbeiter)족’이나 일할 의지도 없는 ‘니트(NEET)족’ 등으로 사회문제화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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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청년실업자(15~29세)는 3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고졸 실업자가 18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14만 7000명)보다 26% 늘어났다. 초·중졸을 포함한 고졸 이하 실업자는 19만 5000명으로 청년실업의 56%를 차지했다. 3분기 고졸 실업률도 9.9%로 10%에 육박했다. 2004년 2·4분기(1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같은 기간 15~29세 전체 청년실업률(8.1%)을 크게 웃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2% 포인트 증가했다.
●‘사실상 실업자’ 330만명
반면 3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는 15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14만 1000명) 대비 9% 늘었다. 대졸 이상 실업률은 6.6%로 전년 동기보다 0.7%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공식 실업자(81만여명)에 취업준비생이나 구직단념자 등을 더한 ‘사실상의 실업자’가 지난해 11월 현재 330만명에 이를 만큼 노동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고졸 구직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직업훈련등 취업 적극지원해야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은 “대졸 실업보다 심각한 게 고졸 이하 청년실업이지만 간과되고 있다.”면서 “고졸 실업자들이 파트 타임으로 직업훈련을 해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훈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03년 380만명이었던 국내 프리터족이 2008년 478만명까지 늘었다.”면서 “프리터족 편입 확률이 높은 고졸 실업자 대책을 제때 세우지 않으면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