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규제 강화에 금융시장 ‘출렁’

미국 은행규제 강화에 금융시장 ‘출렁’

입력 2010-01-22 00:00
업데이트 2010-01-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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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대형은행의 위험투자를 규제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주요국의 정책 재료가 등장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환율 급등,주가 급락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155.00원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연출했다.

 올 들어 환율은 ‘급락 후 급등 장세’를 보이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1일까지 7거래일 연속 51.40원이나 급락했으나 이후 이틀을 제외하고 오름세를 유지하며 하락 폭을 반납하고 있다.이날 코스피지수도 2% 이상 하락하며 1,680선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초 환율 급락(원화강세)이 경상수지 흑자 등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기대,역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인 데 따른 것이라면 최근 환율 상승(원화 약세)은 대외 변수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긴축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다 그리스 재정 악화 등 유로지역에 대한 신용위험이 증가하면서 달러화,엔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지난밤 미 정부의 대형 은행 규제책 발표는 환율 추가 반등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업은행이 투자은행 업무를 겸하면서 자기자본이나 차입금을 통해 주식과 채권,통화·원자재 상품,파생상품 등에 직접 투자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선물의 정미영 팀장은 “미국이 위험거래에 대해 상당한 제약을 가하겠다고 밝히면서 위험거래로 간주되는 호주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 원자재 통화와 원화 등 이머징 통화의 약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엔화는 장중 89엔대로 떨어져 달러화에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달러화는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엔화를 팔고 원화를 사들였던 역외 참가자들이 반대 거래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유동성 규제,유럽 재정불안,달러 강세가 주식시장에 부정적 환경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LG경제연구원 배민근 연구원도 “외국인과 내국인 가리지 않고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재료 따라 출렁일 듯”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시장에 쏠림현상이 강하게 나타고 있어 당분간 대외 재료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투자분석실장은 “미국,중국 등 정책 이슈가 나올 때마다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쏠림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정책 이슈 등에 따라서 시장이 큰 폭으로 움직이는 민감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김 팀장은 “현재 환율 수준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약화할 수 있는데다 국내 주식형 펀드 이탈에 따라 기관도 매수 여력 불확실하다”며 “당분간 코스피지수 상승은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1,150원 선에 안착하느냐에 따라 추가 반등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다만 1,150원선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등이 대기 중이어서 안착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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