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위기’ 금호 어디로 가나

‘법정관리 위기’ 금호 어디로 가나

입력 2010-02-08 00:00
업데이트 2010-02-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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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 공방‘ 속 채권단 압박 수위 높여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을 신청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오너 일가의 ’네 탓 공방‘으로 법정관리 위기에 봉착했다.

 8일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오후 금호아시아나의 구조조정 계획을 다시 논의하기 위해 10여개 은행들의 부행장이 참석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의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고,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신청하고,이미 워크아웃이 신청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는 신규자금 지원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당초 채권단이 워크아웃 신청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을 3년간 보장하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자율협약을 추진하겠다고 한 조치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금호산업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전 증권가에서는 금호산업의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 데에는 부실경영의 책임을 둘러싸고 오너 일가의 ’네 탓 공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창업자인 고 박인천 회장의 아들 넷 가운데 현재 박삼구 명예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대주주들이 채권단의 사재출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 아들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은 현재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둘째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과 넷째인 박찬구 전 화학 부문 회장은 채권단의 사재출연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부실 경영의 원인이 박삼구 명예회장에 있음에도 자신들에게 주식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에 못마땅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구 전 회장은 작년 7월 형제간 갈등으로 그룹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복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의 이 같은 고강도 조치가 대주주의 책임 이행을 위한 ’압박용‘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너 일가는 경영권을 포기해야 하는 법정관리만큼은 막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오너 일가가 끝까지 사재출연을 거부할 경우 채권단의 강경한 선택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오너 일가가 위기돌파용으로 내놓을 묘안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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