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다시 빨간불… 더블딥 우려

美 주택시장 다시 빨간불… 더블딥 우려

입력 2010-06-26 00:00
업데이트 2010-06-26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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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신규주택판매 전월비 33%↓

반짝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의 주택시장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주택 매매가 급감하고 모기지 압류와 연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증시가 내려앉는 등 주택 시장 침체에 따른 ‘더블 딥’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주택매매 동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기존주택 거래실적이 5월 전월 대비 2.2% 감소한 연율 기준 566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월보다 5% 정도 증가한 612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이다.

미국 상무부가 23일 발표한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 역시 연율 기준 30만건으로 지난 4월보다 32.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8.3%가 줄어든 것이다. 미국 정부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63년 이래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주택 매매가 급감하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거래된 신규주택의 중간 가격은 20만 900달러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약 10% 하락했다.

주택 거래 실적의 급감은 정부의 세제 혜택이 지난달 말로 끝났기 때문이다. 주택구입자들은 최대 8000달러의 세제 혜택을 받으려고 지난 4월 말까지 서둘러 주택매매 계약 체결을 했고 그 이후 거래가 끊긴 것이다.

1·4분기 모기지 압류 비율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 1분기 모기지 압류율이 사상 최고인 4.6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압류된 주택은 지난해 사상최고치 200만채에 육박하는 190만채에 이를 것”이라며 “389만채에 이르는 기존 주택을 모두 판매하려면 8년 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정부 의존이 높은 미국의 주택 시장은 갈 길이 멀다.”면서 “세제혜택 종료후 주택시장은 하향 곡선을 그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올 하반기 미국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 지표가 악화된 이후 뉴욕 증시는 나흘 연속 하락 또는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금속 등 상품들도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기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도 이번주 평균 4.69 % 떨어지는 등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2010-06-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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