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코스피 111P 추락, 환율은 30원 상승
윤근영 기자= 코스피가 장중에 111포인트 폭락하고 원ㆍ달러 환율은 한때 30원 폭등하는 등 한국의 금융시장이 4일 요동을 쳤다.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63.46포인트(3.59%) 내린 1,706.1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83.43포인트(4.71%) 내린 1,686.22로 출발해 장중 한때 111포인트 폭락했다.
개천절 연휴 중에 그리스가 재정 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선언하고서 유럽, 미국에 이어 한국 주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코스피가 낙폭을 확대하자 한국거래소는 개장 6분 만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장 초반에 순매도를 나타냈던 연기금은 ‘사자’로 전환해 2천408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팔자’로 돌아서 4천56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천97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6천50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모건스탠리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에 기업은행(-7.14%), 신한지주(-5.95%), 우리금융(-5.07%) 등 국내 대형 금융주가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53포인트(3.01%) 내린 436.13으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90원 오른 1,19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21.90원 급등한 1,20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개장 후 1시간도 안 돼 1,208.2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이날 고점은 지난해 7월22일 장중 1,210.00원을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오후 들어 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물량이 나오자 외국인들이 손절매에 나서고서 상승폭이 차차 축소됐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국채 선물가격은 외국인 매도로 급등해 전 거래일보다 32틱 오른 104.22로 마쳤다. 외국인은 2천138계약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천740계약, 594계약을 순매수했다.
아시아증시에서 주요지수들도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1.05%, 토픽스 지수는 1.46% 각각 하락한 상태에서 마감했다.
한국시각으로 오후 3시50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인도네시아 지수는 0.77% 각각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