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弗 재건시장 국내 건설업계 잰걸음

1200억弗 재건시장 국내 건설업계 잰걸음

입력 2011-10-22 00:00
수정 2011-10-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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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카다피’시대를 준비하는 국내 산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주택·정유·전력·항만·도로 등 1200억 달러 규모의 재건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리비아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우·현대 등 실무직원 급파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카다피 사망 이후 리비아 현지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트리폴리의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곳에서 500㎞가량 떨어진 시르테에서 카다피 전 원수가 사망했으나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이미 지사장 1명을 비롯해 모두 4명의 한국인 직원을 트리폴리에 상주시키고 있다. 트리폴리에서 2억 2700만 달러 규모의 워터프런트 리조트사업 등을 발주했기 때문이다.

반정부군 거점도시인 벵가지에선 내전 중에도 3명의 한국인 직원 등 30여명의 인력이 중앙병원을 운영하기 위해 상주했다. 덕분에 반군 측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 추후 재건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가전·의약품 기업들도 관심

건설업계는 이미 잰걸음을 걷고 있다. 대우건설은 곧 20여명의 직원을 리비아 현지로 급파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28일쯤 트리폴리 지사에 3명의 실무직원을 들여보낸다는 방침이다. 현대엠코는 지난달 임원급 5명이 굽바시 아파트 건설현장을 다녀왔고, 오는 25일에는 3~4명의 실무진이 다시 현장에 파견된다. 파견인력들은 현지 상황 파악은 물론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설업체를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두산·포스코 등 대기업들은 당장 주재원 파견 계획은 없으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전과 의약품, 의료장비 관련 기업들의 관심은 더욱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리비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3% 감소한 1억 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준규·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10-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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