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페? 금융사 영업점 변신… 경험마케팅 효과 커

은행? 카페? 금융사 영업점 변신… 경험마케팅 효과 커

입력 2011-10-22 00:00
수정 2011-10-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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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회사들이 영업점을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카페로 변신시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금융지주는 앞으로 개설되는 산업은행, 대우증권 등 계열사 지점의 고객 대기공간을 ‘KDB 쿨 카페’로 꾸미기로 원칙을 세웠다. 지난달 문을 연 거제지점의 쿨 카페 1호점은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라.”는 강만수 산은 회장의 아이디어로 원두커피에 위스키를 섞는 ‘아이리시 커피’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쿨 카페는 네덜란드의 금융회사 ING 다이렉트가 미국에 진출하면서 선보인 ‘오렌지 카페’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을 시작으로 전국 41개 대학교 캠퍼스 근처에 ‘락스타존’을 열었다. 은행 업무와 재미를 결합한 새로운 공간이다. 특히 한 대에 500만원인 에스프레소 머신을 설치해 에티오피아산 고급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셀프카페’가 인기라고 이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AIA생명은 지난달 홈플러스 부산 아시아드 지점에 ‘파이낸셜 카페’를 열었다. 회원가입을 하면 이탈리아 고급원두 라바차 커피를 다섯번 마실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이 회사의 노동욱 상무는 “카페형 보험숍은 처음부터 보험 영업을 하지 않는다. 카페 공간으로 고객에게 친숙함을 준 뒤에 요청에 따라 재정관리와 상담을 해주는 콘셉트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들이 카페 형태로 영업점을 꾸미는 이유는 경험 마케팅의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조완우 산업은행 개인영업추진실장은 “카페형 점포가 곧바로 매출 향상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쾌한 경험을 해본 고객이 상품 구매율도 높다는 경영학 이론도 있다.”면서 “기존에는 은행 창구 대기석이 벤치형 의자여서 업무처리만 하고 빨리 떠났다면, 카페형 점포에서는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상품 상담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10-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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