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수능마케팅 봇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여 앞두고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수능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이색적인 제품 출시 및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해태제과는 처음으로 수험생용 한정판 과자를 내놓았다. 카레맛 감자칩인 ‘대박기원 카레칩’은 포장지에 ‘328,119’라는 숫자가 쓰여 있다. 숫자는 내년도 전국 4년제 대학교의 입학 정원. 회사 측은 “모든 수험생들이 대학 입학 정원 안에 들기를 바라는 합격기원 메시지”라고 밝혔다.
시계방향으로 홈플러스 디지털 맞춤형 상품권, 환타 응원메시지 음료 캔, 삼립식품 ‘찰떡호빵’, 떡 카페 빚은이 출시한 ‘떡 하니 장원급제 세트’, 해태 ‘대박기원 카레칩’.
●홈플러스, 응원메시지 담은 충전식 상품권
겨울철 대표 간식 호빵이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찰떡을 품에 안고 나왔다. 삼립식품이 내놓은 찰떡호빵 2종은 수험생을 위한 제품. ‘꿈이 이루어지는 찰떡호빵’, ‘절대 떨어지지 않는 찰떡호빵’으로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수험생의 두뇌활동과 눈 보호를 위해 호빵답지 않게 DHA와 오메가, 블루베리 등이 들어 있다.
프랜차이즈 떡 카페 ‘빚은’은 ‘떡하니 장원급제’라는 이름을 단 수능용 상품 22종을 내놨다. 이 중 장원급제 세트는 장원급제자의 관모를 형상화한 독특한 포장 안에 소담떡, 찰떡, 엿까지 담아 의미를 더했다.
홈플러스는 수능을 겨냥한 디지털 맞춤형 상품권을 선보였다. 응원 메시지와 사진을 자유롭게 추가해 나만의 상품권을 만들 수 있다. 충전식이어서 간직하기도 좋은 데다 쇼핑, 주유, 도서구매, 어학, 명품몰 등 다양한 제휴업체에서 쓸 수 있어 유용하다.
‘환타 응원 메시지 팩’은 환타 오렌지향(250㎖)의 캔 뒷면에 간단한 응원과 격려 메시지를 적을 수 있도록 하얀 말 풍선이 그려져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수험생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는 요즘 비타민 등 건강식품 매출이 늘고 있다. 온라인몰 11번가(www.11st.co.kr)에 따르면 비타민 가공식품의 10월(1~28일) 매출이 전월에 비해 세 배나 올랐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수험생들을 위한 건강식품 기획전을 새달 9일까지 진행한다. 비타민과 건강보양식, 수험생 간식으로 좋은 과일, 견과류 등 총 32종의 제품을 최대 68% 할인 판매한다.
DHA가 풍부한 고등어 또한 수험생을 위한 슈퍼푸드 중 하나. 최근 국내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노르웨이 수산물 수출위원회는 노르웨이 고등어의 영양을 널리 알리기 위해 30일까지 수험생 응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블로그(blog.naver.com/norgeseafood)의 이벤츠 페이지를 개인 블로그나 카페에 스크랩한 후 스크랩된 주소와 이벤트 참여 의사를 댓글로 남긴다. 이어 메모로그에 수험생 가족 혹은 지인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작성하고, 마지막으로 쪽지를 통해 편지를 보내는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 수신인(수험생)의 주소와 이름, 연락처를 남기면 된다. 20명을 선정해 응원 메시지가 담긴 편지와 함께 노르웨이 고등어(2㎏)를 증정한다.
●본죽 ‘불낙(不)죽… 새달 1일까지 아침 배달
본죽은 새달 1일까지 수험생들에게 아침죽을 배달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홈페이지(www.bonjuk.co.kr)에 사연과 사진을 올리면 매일 1명(팀)을 선정해 해당 수험생이 있는 학급에 ‘불낙죽’을 배달해준다. ‘아닐 불(不), 떨어질 낙()’으로 한번 먹으면 시험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수험생 전용 영양죽이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뷔페 레스토랑 패밀리아에서는 11월 한 달 동안 수험생을 포함한 4인 가족 식사 시 수험생 1명에겐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
커피전문기업 쟈뎅(www.jardin.co.kr)은 수험생들에게 자사의 인기 커피세트를 증정하는 행사를 펼친다. 새달 5일까지 정일학원, 비타에듀, 대학학원 등 서울 지역 6개 대입 입시학원 학생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10-29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