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용등급 전망 상향은 증시에 장기 호재

韓 신용등급 전망 상향은 증시에 장기 호재

입력 2011-11-08 00:00
수정 2011-11-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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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자금 유입 확대될 듯…은행주 최대 수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높임으로써 한국 주식시장의 미래가 밝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올라가면 신용등급 상향은 시간문제다. 1년 이내에 등급이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게 되면 국가 신인도가 개선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2005년 10월 ‘A+’로 올리고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는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AA-’ 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대부분 국가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신용 전망은 오히려 좋아졌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가 올해 A 등급 이상 국가 중 등급을 높인 것은 칠레(2월)와 에스토니아(7월) 등 2곳뿐이다. 벨기에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슬로베니아, 뉴질랜드, 바레인 등의 신용등급은 내렸다.

IBK투자증권 오재열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올린 것은 한국 경제의 기초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 청신호는 국내 채권시장에도 호재다.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연구원은 “피치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은 한국뿐 아니라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 기반이 양호한 신흥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의 과정이다. 이번 등급 상향이 국외 채권자금의 이동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등급 전망 상향에 따라 가장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은행이다.

신인도 개선에 따라 은행권의 외화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장기채 금리의 하향 안정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SK증권 배정현 연구원은 “신용등급이나 전망이 올라가면 은행주는 코스피와 동반 상승하거나 초과 상승했다. 은행주는 펀더멘털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좌우됐던 만큼 국가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업종 이외에 조선과 항공, 철강, 음식료 등도 수혜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부채 비중이 크거나 국외 원재료 수출 비중이 큰 이들 업종의 영업 환경이 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치의 이번 등급 전망 상향이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다른 국제 신평사들 전망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피치에 이어 무디스나 S&P가 한국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을 올릴 때 긍정적인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무디스는 지난 9월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 강연에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S&P도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일은 없다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마다 분석 방법이나 등급 조정 정책이 달라 피치의 평가가 다른 신평사에 바로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신환종 연구원은 “피치의 결정이 다른 신용평가 방법을 사용하는 무디스나 S&P의 등급 상향 조정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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