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이 뚝뚝’ 전국 우체국 김치소포와 전쟁

’국물이 뚝뚝’ 전국 우체국 김치소포와 전쟁

입력 2011-11-24 00:00
수정 2011-11-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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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발효 식품이라 가스가 발생하고 부풀어요. 소포로 보낼 땐 3분의 2 정도만 채워야 포장이 터지지 않아요”



전국의 우체국이 김치 냄새와 국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동서울우편집중국은 지난주 하루 평균 100여개의 절임배추 소포를 다시 포장해 배달했다. 모두 비닐봉지가 찢어지거나 국물이 넘쳐 종이상자가 파손된 소포들이었다.

이번 주부터는 절임배추가 아닌 김장김치 소포가 크게 늘었다. 이 역시 포장이 터지는 경우가 많아 하루 20∼30개의 소포를 다시 포장해 배달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23일 “전국의 우편집중국이 비슷한 실정”이라며 “파손된 김장김치 소포는 다른 우편물에도 피해를 주고 있어 직원들이 하루 20∼70개의 김치 소포를 다시 포장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루 평균 의정부우편집중국 40개, 고양우편집중국 70개, 대구우편집중국 40개, 창원우편집중국 20개, 울산우편집중국 40개의 김장김치 소포가 다시 포장돼 배달됐다.

김치 소포는 수송 중에도 발효하기 때문에 가스가 발생하고, 이 가스가 부피를 팽창시키기 때문에 김치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이 압력을 이기지 못해 터지곤 한다.

또 넘쳐난 김칫국물에 젖어 종이상자가 찢어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임배추 소포에서는 소금물이 줄줄 새기도 하고, 비닐이 터진 김장김치 소포는 빨간 김칫국물 범벅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우체국 직원들은 일일이 김치를 두꺼운 비닐봉지에 옮겨담아 두꺼운 종이상자나 스티로폼으로 재포장한 뒤 배달한다.

간혹 김장김치가 밖으로 완전히 노출돼 도저히 다시 포장할 수 없을 때도 있는데, 이런 소포는 반송처리할 수밖에 없다.

우본 관계자는 “김치를 포장할 때는 두꺼운 비닐봉지를 두 겹으로 사용하고 스티로폼이나 종이 상자도 두꺼운 것을 사용해야 한다”며 “김치는 발효 가스로 부피가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해 가득 채우지 말고 3분의 2 정도만 채워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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