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외환銀 검사…론스타 임원 퇴출목적

금감원 외환銀 검사…론스타 임원 퇴출목적

입력 2011-11-24 00:00
수정 2011-11-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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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의 론스타 측 임원들을 쫓아내려고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했다.

해당 임원들이 퇴출되면 외환은행의 이사회 구성이 달라져 국내에서 거액의 수익금을 멋대로 빼가는 ‘먹튀 행각’이 봉쇄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 박세춘 은행검사국장은 24일 “오늘 외환은행에 검사역들을 보냈다”며 “법원 판결로 사안이 단순명료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검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검사 목적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불법행위가 확인된 마이클 톰슨, 엘리스 쇼트, 유회원 등 비상임이사 3명에 대한 중징계 처분이다.

금감원은 지난 21일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을 불러 이들 3명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국장은 “외환은행이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예고한 대로 검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번주에 검사를 마치고 당사자(비상임이사 3명) 의견을 들은 뒤 제재심의위원회에 넘길 방침이다.

제재 안건은 이르면 다음달 15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에 부쳐질 수 있다. 제재심의위에선 중징계 가운데 해임권고로 의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직무정지와 해임권고 등 중징계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따라서 해임권고 조치는 다음달 28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이 외환은행 비상임이사 처리에 속도를 내는 것은 사실상 론스타를 제재하는 성격이 짙다.

현재 9명으로 구성된 외환은행 이사회에서 유회원씨(구속 중)를 제외하면 외국인과 내국인이 4대4다.

고배당을 의결하는 등 론스타의 입맛에 맞는 결정을 내릴 위험이 큰 구조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2008년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할 수 있게 정관을 고쳐 지난해 2분기 결산 때부터 중간배당을 해오고 있다.

올해 2분기 4천969억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로 받아간 배당액은 1조7천99억에 달한다.

한 금융권 인사는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을 잃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제한된 데 이어 이사회에서도 힘을 잃으면 사실상 ‘손발’이 잘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서둘러 매각하고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하나금융지주와의 주식매매 가격 협상에 이번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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