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같은 아웃렛… 日 가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플라자 가보니

공원 같은 아웃렛… 日 가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플라자 가보니

입력 2011-11-29 00:00
업데이트 2011-1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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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쇼핑’ 동시에… 국내기업 벤치마킹

쇼핑몰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호수와 잔디공원 때문에 이곳이 아웃렛인지 공원인지 헷갈릴 정도다. 지난 23일 찾아간 일본 나가노현에 위치한 가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플라자. 전체 면적 26만㎡ 중 영업면적 3만 1000여㎡를 빼고는 모두 녹지 및 휴게 공간으로 꾸며져 일본에서도 자연 및 가족 친화적인 아웃렛으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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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감사의 날’인 지난 23일 일본 나가노현의 가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플라자가 휴일 세일을 즐기려는 쇼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곳은 신칸센 역과 바로 연결되고 주변에 골프, 스키장, 호텔 등이 인접해 있어 쇼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웃렛으로 유명하다.  롯데백화점 제공
‘근로감사의 날’인 지난 23일 일본 나가노현의 가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플라자가 휴일 세일을 즐기려는 쇼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곳은 신칸센 역과 바로 연결되고 주변에 골프, 스키장, 호텔 등이 인접해 있어 쇼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웃렛으로 유명하다.
롯데백화점 제공


●과거 골프장 녹지 살려 개조

일본 세이부 그룹이 운영하는 이 아웃렛은 과거 골프장이었다. 18홀 가운데 9홀을 털어 녹지를 훼손하지 않고 아웃렛을 만들었다. 골프, 스키장, 호텔 등으로 구성된 거대한 휴양지에 들어서 있어 아웃렛의 연간 방문객(800만명) 중 70%는 관광객들이다.

‘근로자의 날’로 공휴일인 이날 세일을 맞아 쇼핑객들로 가득했다. 1995년 개장 이래 여섯 차례 확장을 통해 200여개 브랜드를 확보했다. 빼곡하게 상점이 들어서 있지만 광활한 야외 공간과 곳곳에 자리잡은 휴게시설 때문인지 붐비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일본은 대지진 이후 절약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 아웃렛을 포함해 가루이자와의 휴양 시설이나 쇼핑몰은 요즘 지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프린스 쇼핑 플라자 관계자는 “지진 발생 지역을 피해 이곳으로 휴가를 즐기러 오는 고객들 덕에 매출이 전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곳의 연간 매출은 324억엔(약 4870억원)으로 일본의 40여개 아웃렛 중 매출 3위를 달리고 있다.

●신칸센 타면 도쿄서 한시간 장점

가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플라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휴양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아웃렛 건너편에 신칸센 역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신칸센을 타면 도쿄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이곳에 닿을 수 있다. 프린스 쇼핑 플라자 관계자는 “신칸센 역과 바로 인접해 있는 아웃렛은 일본에서 이곳이 유일하다.”며 “1200만명의 인구를 지닌 도쿄와 한 시간 거리에 있다는 건 무시 못할 매력”이라고 말했다.

아웃렛이 휴양과 쇼핑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이곳은 일본 현지뿐 아니라 교외형 쇼핑몰 또는 아웃렛 사업에 주력하는 국내 업체들에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새달 2일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의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기존 아웃렛과의 차별점으로 유명 브랜드 확보보다 국내 최대 규모 녹지 및 휴게·편의시설을 확충했다는 점을 내세울 정도다. 국내 소비자들은 싼 가격을 찾아 아웃렛에 오면서도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와 시설 등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루이자와가 주변 관광 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것처럼 파주 아울렛 또한 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통일동산 등 다양한 관광지역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루이자와(나가노)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11-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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