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강수경·강경선 공저한 모든 논문 조사”

서울대 “강수경·강경선 공저한 모든 논문 조사”

입력 2012-06-04 00:00
수정 2012-06-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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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4일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강경선 교수가 공동 발표한 모든 논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이준식 연구처장은 4일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서울대는 최근 제기된 일련의 논문 조작 의혹 건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한 조치를 위해 의혹이 제보된 논문을 중심으로 해당 두 교수가 공저로 발표한 다른 논문도 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의혹이 제기된 강수경 교수의 논문 15편과 함께 두 교수의 공동 논문을 추가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두 교수가 공저로 참여한 논문의 정확한 수가 파악되지 않았으나 2007년 이후 최소 25편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처장은 “이번 조사를 위해 내·외부로부터 접근을 차단하고 연구노트와 원실험데이터 등을 조기에 확보했다”며 “내일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어 예비조사 결과를 심의하고 본조사의 세부사항을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초 익명의 제보자가 강수경 교수가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14편의 논문에서 사진 조작이 의심된다고 제보하면서 시작했다. 또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게시판에 익명의 제보자가 제보한 사진 자료가 공개되는 등 사건이 확산됐다.

이후 강수경 교수가 2년 전에도 같은 의혹으로 경고를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논문에 이름을 함께 올린 교수들도 공동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2일 브릭 게시판에 강경선 교수가 교신저자로, 강수경 교수가 공저자로 참여해 지난 4월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의 실험 결과 사진에도 오류가 있다는 글이 올라온 뒤 강경선 교수도 논문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다음은 서울대 이준식 연구처장과의 일문일답.

--국제학술지 ARS에서 서울대 강경선 교수의 논문 건에 대해서도 답변을 요청했다는데.

▲브릭 게시판에 강경선 교수가 교신저자로 쓴 논문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2일 올라왔고, 강경선 교수가 3일 인지해 ARS지 편집장한테 직접 연락, 오류를 수정한 뒤 출판해줄 것을 요청했다. 브릭에 올라온 논문은 최종 하드카피가 아니다. 온라인 상태로 출판물 인쇄를 기다리던 상태여서 수정을 요청한 것이다. 이후 ARS 편집장이 서울대에 그 내용을 조사, 72시간 내 답변할 것으로 4일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는 72시간 내에는 답변이 어려워 기다려달라고 했다.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조사할 논문은 총 몇 편인가.

▲현재까지 강수경 교수와 관련 문제가 된 논문은 기존 14편에, 강경선 교수가 교신저자로 쓴 1편을 더해 총 15편이다. 그러나 앞으로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고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두 교수의 이름이 함께 들어간 다른 논문도 조사키로 했다. 공저의 논문 수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기존 14편 가운데는 강수경 교수가 2008년 서울대에 오기 전 부산대의대에서 발표한 8편이 포함된다.

--강경선 교수에 대한 조사도 따로 진행하나.

▲연구진실성위원회가 5일 개최돼 두 교수 건을 함께 조사할 지 등 조사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수경 교수에 대한 본조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구성은 외부 2인 이상을 포함한 7인 이상으로 한다. 본조사 위원에는 서울대 수의대 교수 등 이번 사건에 관련된 전문가는 제외할 예정이다. 조사 기간은 경우에 따라 반년 이상으로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최대한 신속하게 하겠다. 판단이 어려우면 연구결과 재연성을 위해 제3자에 의뢰, 같은 조건에서 반복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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