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 하이마트·웅진코웨이 M&A 신경전

신세계-롯데, 하이마트·웅진코웨이 M&A 신경전

입력 2012-06-18 00:00
업데이트 2012-06-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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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를 둘러싼 유통업계의 셈법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하이마트의 본입찰은 오는 20일, 웅진코웨이는 29일로 각각 잡혔다. 이미 전자랜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세계를 비롯해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를 모두 삼키려는 롯데와 SK,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까지 각 인수후보의 태도 변화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하이마트·웅진코웨이 이달 본입찰

17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들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인수후보자로 나선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SK네트웍스, MBK파트너스 등은 지난주 실사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저울질에 들어갔다. 웅진코웨이까지 2개의 대형 거래를 동시에 성사시키려는 롯데와 SK, MBK는 하이마트 인수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웅진코웨이 인수에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간사들은 본입찰 직후 1주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릴 예정이다. 하이마트의 예상가격은 1조 5000억원 안팎, 웅진코웨이는 1조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일단 업계에선 웅진코웨이가 하이마트보다 일주일 이상 본입찰을 늦춘 것을 ‘몸값 올리기’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인수 주체가 하이마트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석했다.

첫 변수는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와 롯데의 태도다. 신세계는 하이마트와 비슷한 유통망을 갖춘 전자랜드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상태. 이로 인해 하이마트의 몸값이 예상가를 넘을 경우 과감히 포기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신 하이마트의 인수가를 최대한 끌어올려 라이벌인 롯데가 쉽게 인수하지 못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는 표면적으론 “가전유통 지배력을 얻기 위해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모두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가전유통점인 디지털파크를 운영 중인 롯데는 하이마트 인수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의 판단은 디지털파크와의 연계 시너지효과가 하이마트 쪽이 더 크다는 데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하이마트를 점찍어 왔던 터라 의외의 경쟁자 등장에 속을 태우고 있다. 하이마트 인수전에선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선 MBK가 각각 복병으로 떠올랐다.

●유통 경쟁자들 얽히고설킨 셈법

SK네트웍스는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의외의 ‘베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모펀드인 MBK의 경우 국민연금 등 확실한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일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국민연금은 애초 인수전 참여에 부정적이었으나 웅진코웨이의 경우 우선협상자 측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지분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07년 유진기업의 하이마트 인수 때도 SPC가 활용돼 무려 1조 95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SPC를 통한 인수는 대기업의 개별 부채비율을 악화시키지 않아 선호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 측에선 향후 코웨이를 되사올 경우를 가정해 롯데나 SK 등 대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면서 “연기금의 참여는 웅진코웨이 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상숙·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2-06-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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