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銀 합병하면 생산성 ‘최하위권’

KB-우리銀 합병하면 생산성 ‘최하위권’

입력 2012-06-27 00:00
수정 2012-06-2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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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뱅크 아닌 비대한 공룡은행 우려”

‘메가뱅크’가 실현돼 KB와 우리금융이 합병하면 국내 최대 은행으로 올라서지만, 생산성은 주요 시중은행 중 최하위로 추락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합친 ‘국민+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3조 9천779억 원)은 4조 원에 육박했다.

이는 은행권 최고의 순익을 자랑하는 신한은행(2조 48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규모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합병은행의 점포 수는 2천107개로, 올해 들어 한 지붕 식구가 된 ‘하나+외환은행’(1천12개)의 두 배가 넘는다.

하지만 생산성은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못 쫓아간다.

은행의 생산성 지표인 1인당 순이익은 ‘국민+우리은행’이 1억 848만 원에 지나지 않는다. 기업은행(1억 4천840만 원)이나 신한은행(1억 3천978만 원)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하나+외환은행’의 1인당 순이익이 1억 6천723만 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인 것과는 영 딴판이다.

원인은 두 은행의 비대한 인력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2만 1천718명, 우리은행은 1만 4천951명으로 나란히 은행권 1, 2위를 차지한다. 두 은행을 합치면 3만 7천 명에 육박해 신한이나 기업은행은 물론 ‘하나+외환은행’(1만 6천915명)의 두 배를 넘는다. ‘공룡은행’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은행권의 전반적인 수익성마저 악화해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몸집을 더욱 키우는 전략이 과연 타당하냐는 지적도 많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조속한 민영화라는 취지는 맞지만 합병 후 경쟁력도 생각해야 한다. 대규모 인력 감축을 각오하지 않는 한 경쟁력을 살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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