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하반기 더 어렵다”..비상경영 돌입

산업계 “하반기 더 어렵다”..비상경영 돌입

입력 2012-06-28 00:00
업데이트 2012-06-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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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예상 못미쳐..하반기는 더 고전자산매각·현금확보·원가절감 등 자구책 강구

연초까지만 해도 경제전문가들의 글로벌 경기 전망은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이런 전망은 여지없이 빗나갔고 오히려 2분기가 1분기보다 나빠져 기업활동이 힘들어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13-14% 수준에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지난해 수준에 그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로 주요 고객인 유럽 선주사들의 발주가 줄면서 일반 상선을 제조하는 중소 조선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업체가 일반 상선 외에 가스선,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설비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선방했으나 전반적으로 상반기 실적은 저조하다.

정유업계도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 등으로 상반기 성적표는 좋지 않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55%, 41% 줄어들었다.

롯데와 신세계, CJ 등 유통·식품업계는 불경기에다 정부 규제까지 더해져 혹독한 상반기를 겪었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매출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마트는 대형마트 강제 휴무 정책이 악재로 작용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도 원가 상승 압력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CJ제일제당은 가계소득 정체로 인한 소비 감소가 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고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인 곡물 수입에 부담이 많았기 때문에 신통찮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도 고유가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고전했다.

전자업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선전을 앞세워 그나마 선전했으나 올림픽특수가 기대됐던 TV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예상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는 더 악화될 듯..대응책 부심 =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가혹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기업들이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다.

현재보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연초 수립했던 사업계획의 수정 등도 검토할 태세다.

자동차업계는 하반기에도 내수 침체가 계속되고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돼 연초 세운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하반기 성장률이 4%로 상반기(7%)에 못미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정유업계는 이미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GS칼텍스는 영업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항공업계는 하반기에는 경영사정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통적 성수기인 7~8월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신규노선 개척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는 예정대로 해 나갈 계획이다.

해운업계는 3분기부터 전통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데 다른 기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길어지는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개별기업 차원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의 대책도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포스코는 초긴축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불요불급한 투자의 집행시기는 조정한다는 방침이며 자금경색 심화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T, KB금융, 하나금융 지분 일부를 이미 매각해 현금 5천800억 원을 확보했고 포스코특수강의 연내 상장도 추진 중이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대한시멘트산동유한회사와 목단강제지 등 자회사의 매각을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SK그룹은 위기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실적도 예상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그룹은 당초 세운 사업 및 투자계획은 아직 수정하고 않고 있지만 경영환경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하면 목표 및 계획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남겨 두고 있다.

한화그룹도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수립해 현금흐름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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