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고 멋있고 착한 ‘슬립온 슈즈’

편하고 멋있고 착한 ‘슬립온 슈즈’

입력 2012-06-30 00:00
업데이트 2012-06-30 00: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천소재 신발 젊은층에 유행처럼 번져 매장 전체 매출 20~25% 올리기도

옛날 중국인들이 신던 것 같기도 하고, 학생 때 신던 실내화 같기도 한 천 소재의 신발이 3~4년 전부터 부쩍 거리를 휩쓸고 있다.

이미지 확대


끈 없이 그냥 신고 벗을 수 있다 해서 ‘슬립온 슈즈’로 불리는 이 신발의 인기는 글로벌 브랜드 ‘탐스 슈즈’에서 비롯됐다.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신발 편집매장 ‘폴더’에서 ‘탐스’ ‘마이앙스’ ‘리프’ 등의 브랜드가 반응이 좋고, 슬립온 슈즈 제품은 최근 전체 매출의 20~2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특히 여름철에 들어 더욱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맨발로 신어도 통풍이 잘되고 반바지나 칠부, 롤업 팬츠 등 아무 옷에나 맞춰 입기 좋기 때문이다. 최근에 여성뿐 아니라 남성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내일의 신발’(Tomorrow´s Shoes)을 뜻하는 탐스 슈즈는 다양한 무늬와 소재로 만들어져 멋쟁이라면 2~3켤레쯤 가지고 있다. 이 신발은 사실 아르헨티나의 신발인 알파르가타의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100여년 전에 만들어진 알파르가타는 천이 발 둘레를 감싸고 밑창이 붙은 형식으로 신고 벗기 편하다. 탐스는 이 신발의 단순한 특징을 그대로 적용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데 알맞다는 장점에 더해 신발을 사면 신발이 없는 제3세계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는 ‘개념 있는 콘셉트’로 착한 소비를 원하는 젊은 층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 같은 탐스의 인기에 편승하고자 비슷한 제품을 파는 브랜드들이 속속 출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금강제화에서 운영하는 신발편집매장 ‘레스모아’의 PB(자체브랜드)인 에어워크는 올 2월 슬립온 슈즈를 내놓고 짭짤한 재미를 보는 중이다.

최근엔 스포츠 브랜드 스케쳐스가 ‘밥스’(BOBS)라는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5종 제품을 선보였다. 탐스 슈즈처럼 ‘착한 신발’을 표방한다.

브랜드 이름부터 신발을 사면 자선 활동이 가능하다는 의미인 ‘Benefitting Others By Shoes’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신발 1족이 판매될 때마다 한 켤레씩을 기부하는 운동으로 지난 12일 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10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신발을 전달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2-06-30 16면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